“올리브유 등 건강한 기름, 염증 줄이고 혈압 낮추는데 도움”
“옥수수·유채·해바라기씨·홍화씨·콩기름 등 섭취시 건강에 좋아”
“라드·버터·팜유·코코넛 오일 등 건강에 안 좋으니 덜 섭취해야”

지방을 섭취하면 무조건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저지방 식품 섭취만 고집하는 것은 건강에 득 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을 위해서는 기름을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을 즐기되 라드·버터·팜유·야자유는 가능한 한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학술지(Havard Medical Publishing)는 12일 ‘가정이나 외식할 때 건강한 오일’(Healthy oils at home and when eating out)라는 기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월터 윌렛 공중보건대 역학·영양학 교수는 “기름과 지방에는 신체의 모든 단일 세포구조의 일부인 필수 지방산, 특히 오메가-3와 오메가-6이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호르몬의 구성 요소이며, 염증을 줄이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맛과 포만감을 준다”라고 말했다.
윌렛 교수는 가장 건강한 오일로 올리브유 등 액체·식물성 오일을 꼽았다. 올리브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성분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장 먼저 압착되고 가장 정제가 덜 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유를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옥수수기름·유채기름·해바라기씨유·홍화씨유·콩기름 등도 건강한 오일로 분류했다.

윌렛 교수는 건강에 해로운 오일로 라드·버터·팜유·코코넛 오일 등을 꼽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고체 상태로 제공되고, 포화지방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지방의 소비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포화지방은 건강상의 이점 중 어느 것도 제공하지 않지만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라며 “포화지방을 통해 얻는 열량이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5% 이내라면 건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 2000㎉를 섭취하는 경우 포화지방을 통해 100㎉만 섭취해야 한다고 예를 들었다.
저지방 다이어트는 1990년대에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지만, 저지방 제품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윌렛 교수는 강조했다.
윌렛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저지방 다이어트보다 체중 감량에 더 효과적이었다. 저지방 다이어트가 고지방 다이어트보다 살을 더 많이 빼주지도 않았다.
아울러 윌렛 교수는 “지방을 즐기라”면서 “좋은 올리브유는 건강에 좋다. 야채와 샐러드를 맛있게 먹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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