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69)가 미국 내 매장에서 노동조합이 확산하자 노골적으로 경고 목소리를 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슐츠 CEO가 이번주 열린 미국 내 점장들과의 온라인 회의에서 “노조가 결성된 매장에는 회사가 준비 중인 새로운 복지 혜택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4년 만에 임시 CEO로 복귀한 슐츠는 취임 직후 수십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집행을 보류하면서 “대신 더 많은 돈을 직원과 상점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온라인 회의에서 “이번 보상 확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이어진 스타벅스 직원들의 피로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바리스타를 추가 채용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처우 개선 및 직원 복지 확대 등 새로운 혜택을 노조를 결성한 매장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법률상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급여 등 처우 문제를 별도 협상해야 하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게 사내 법무팀의 검토 결과라는 게 슐츠 CEO의 전언이다.
그는 또 “노조 결성에 찬성하는 이들은 노조비를 내야 한다는 점은커녕 (이런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놔두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1971년 미국 시애틀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한 스타벅스는 87년 슐츠가 380만달러(한화 약 46억5000만원)에 인수한 뒤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했다.
2017년부터 명예회장으로 활동해오던 슐츠는 후임인 케빈 존슨이 퇴임 의사를 밝힌 이달 초 임시 CEO로 복귀했다.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3만4000여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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