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우리만 먹는’ 미더덕, ‘부드럽고 향긋한 향이 일품’ 두릅

4월 들어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아침저녁으로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책이나 나들이 등으로 자꾸 밖에 나가고 싶어 진다.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함께 느껴지는 4월 이 맘 때는 어떤 음식이 제철일까?
4월에는 3월에 제철음식이었던 소라·주꾸미·바지락과 함께 참다랑어·키조개·미더덕이 제철 해산물이고, 역시 3월에 제철음식이었던 냉이·달래·취나물·씀바귀 등 나물들과 함께 두릅이 입맛을 돋운다.
이들 음식들은 어떤 맛과 영양이 있는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세계일보가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봤다.
먼저 참치라고도 불리는 참다랑어는 4월을 시작으로 6월까지 봄철 내내 그 맛을 자랑하는 해산물이다. 참 다랑어는 등 푸른 생선답게 DHA와 EPA가 풍부하고 비타민D도 많이 함유돼 있어 뼈 건강에 좋다. 칼로리와 지방이 낮아 ‘바다의 닭고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참다랑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DHA와 EPA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혈관계 질환 예방에 탁월하다. 참다랑어는 구이 등으로도 먹지만 지방과 수분이 적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주로 회나 회덮밥 등 신선한 날생선 요리로 많이 먹는다.
커다란 껍데기가 눈에 띄는 키조개는 4~5월이 제철이다. 모양이 곡식에서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도구인 ‘키’와 비슷하다고 해서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키조개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철분이 많아 동맥경화와 빈혈 예방에 좋다. 또 아연, 칼슘, 철 등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 발육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타우린과 메싸이오닌 등 함황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 해독, 피로 해소와 시력 보호를 돕고,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키조개는 샤부샤부, 꼬치, 구이, 무침, 회, 초밥, 전, 죽, 탕 먹는다. 특히 전라남도 장흥에서 유명한 장흥삼합에도 한우, 표고버섯과 함께 이름이 올라 진미로 평가받는다. 특히 관자가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먹는다는 미더덕은 4월 한 달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미더덕은 오도독 씹히는 식감과 향긋한 바다 내음이 일품이다. 미더덕에는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들어있어 고혈압·동맥경화·뇌출혈 예방·항암작용·노화 억제 효과가 있다. 또 단백질, 글리코겐, 칼슘, 인, 철, 비타민C가 함유돼 있고 열량이 낮다.

미더덕은 회와 찜으로 많이 먹는데 식감도 식감이지만 국물을 내는데도 많이 사용해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또 요즘은 회덮밥 등으로도 먹기도 한다. 다만 미더덕 속의 물은 나트륨 성분이 많아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소라와 주꾸미, 바지락이 3월의 제철 해산물이다.
또한 봄은 나물의 계절답게 3월에도 제철이었던 나물들이 4월에도 제철인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채소는 바로 ‘두릅’이다. 두릅은 4~5월이 제철인 채소이며, 특히 가시가 없고 연할 때가 4월이라 이때 많이 먹는다. 두릅은 참두릅, 땅두릅, 개두릅 등 세 가지가 있는데, 보통 두릅 하면 참두릅을 이야기한다. 참두릅은 가시가 있는 나무의 끝에서 자라는 새순을 먹는 것이다.
두릅에는 단백질과 회분이 많고, 비타민C가 풍부하며 특히 사포닌이 풍부해서 항암, 항염증에 효과가 있고, 콜린이 많아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두릅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과 떫은맛을 제거한 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쳐서 먹으며, 술을 담가 약술로 복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냉이·달래·취나물·씀바귀 등이 4월의 제철 채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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