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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시장 잡아라”… 기업들 선점 경쟁 ‘불꽃’

입력 : 2022-04-12 01:00:00 수정 : 2022-04-11 22: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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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늘며 수요 폭발
2025년까지 연평균 31% 성장 예상

롯데푸드 ‘푸드어셈블’에 전략 투자
CJ제일제당·이마트도 사업 강화
호텔·편의점 업계 시장 진출 가세

밀키트(간편조리세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서도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밀키트(Meal Kit)란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을 제공해 조리법을 따라 하면 요리가 완성되는 제품이다. 기성 제품과 달리 신선도가 높고 재료를 직접 사서 요리하는 것에 비해서는 간편하다. 이마트·CJ제일제당 같은 대기업은 물론 특급 호텔들까지 가세해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밀키트 제조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를 집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푸드가 진행 중인 밀키트 사업 역량을 중장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2018년 설립된 푸드어셈블은 150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산에 3공장을 준공했다.

 

롯데푸드는 이번 투자로 푸드어셈블 지분 19.6%를 취득하게 됐다. 롯데푸드는 지난 2월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 맞춤식품연구실과의 협업을 통해 ‘Chefood(셰푸드) 계절을 만나다’를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푸드어셈블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중장기 밀키트 사업 성장에 필요한 역량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쿡킷)과 이마트(피코크) 도 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부터 쿡킷을 앞세워 밀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2주마다 최소 4종의 신메뉴를 선보인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셈이다.

호텔신라(신라 다이닝 앳 홈)와 CU(팔도한끼 끓여먹는 밀키트) 등 편의점도 밀키트 사업에 가세했다.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밀키트 ‘신라 다이닝 앳 홈’은 최고급 식자재와 신라호텔만의 특별 레시피를 활용해 호텔 정찬요리의 맛과 밀키트의 간편함을 동시에 갖췄다.

 

CU의 ‘팔도한끼 끓여먹는 밀키트’는 △의정부식 부대찌개 △강릉식 순두부찌개 △종로식 된장찌개 △부산식 반반 순대국 등 4가지 상품으로 구성해 전국팔도의 대표 국물 맛을 집에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017억원이었던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0년 1882억원으로 전년대비 85% 급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2587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1% 수준으로 계속 성장해 7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식품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제한이 완화되면 소비자들의 외출이 늘어나 밀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외식 물가가 24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하는 등 물가 상승이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밀키트를 대체재로 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키트가 외식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은 건 아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 완화되는 올해가 밀키트 업계 성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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