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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곰이 안 일어나?”…누워있는 ‘벨리곰’도 인기 폭발·방문객 140만 돌파

입력 : 2022-04-10 17:24:51 수정 : 2022-04-11 14:14:11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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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 전시 보기 위한 인파 몰려
“지난 1일부터 약 140만명 몰려…오는 24일 종료 예정”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인근의 잔디광장에 조형물 ‘벨리곰’이 바람이 빠진 채 누워있다. 김수연 인턴 기자

 

“아빠, 왜 곰돌이가 누워서 안 일어나? 언제 일어나는 거야?”

 

“머리가 무거워서 잠깐 누워있대. 울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보자.”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인근의 잔디광장. 벚꽃 명소로 꼽히는 석촌호수 공원에는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인증샷’을 찍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 설치된 거대한 분홍색 곰 인형인 ‘벨리곰’도 상춘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벨리곰은 앞서 롯데홈쇼핑이 2018년 MZ 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로, 이미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인기가 이어져 롯데홈쇼핑 추산 지난 1∼9일 방문객 140만명을 돌파했다.

 

평소 아파트 4층 높이(15m)의 키를 자랑하던 벨리곰은 이날 오후 쓰러진 모습으로 나들이객들을 맞이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공지문을 통해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잠시 누워있는 것”이라며 “바람이 잠잠해지면 다시 일어난 벨리곰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리곰의 색다른(?) 모습에 관람객의 반응은 더 열광적이었다. 강한 바람에 벨리곰이 나부끼며 일어날 낌새를 보일 때마다 환호성을 내지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누워있는 벨리곰과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도 30m 넘게 이어졌다.

 

연인과 벚꽃 구경을 왔다는 최모(22)씨는 “인스타그램 등에 인증샷이 많이 올라오길래 와봤다”며 “사진에서 봐왔던 모습과 달리 누워있어서 더 재밌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사람들이 몰려 피곤했나 보다”, “과로한 것 같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인근의 잔디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벨리곰’의 평소 모습(왼쪽)과 지난 9일 강풍으로 인해 누워있는 모습(오른쪽). 벨리곰 인스타그램 캡처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벨리곰이 누워있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부모에 지나가는 이들이 웃음을 짓는 모습도 포착됐다.

 

방문객 수가 많아지면서 거리두기는 좀처럼 지켜지지 않았고 여기저기 ‘쓰레기 동산’이 생겼지만, 모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친구와 왔다는 인근 주민 이모(63)씨는 “3년 만에 이렇게 북적이는 석촌호수의 모습을 다시 봐 반갑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가 하루라도 빨리 사라져 이렇게 모여서 웃고 떠들 수 있는 순간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누워있던 벨리곰은 10일 오전 원상 복구돼 방문객들을 맞았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됐던 벨리곰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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