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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기술 이용한 인류의 수명 연장은 바람직한가

입력 : 2022-04-09 01:00:00 수정 : 2022-04-08 2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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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J. 그루만/신재균 옮김/성균관대학교 출판부/2만8000원

불멸을 꿈꾸는 수명 연장의 역사/제럴드 J. 그루만/신재균 옮김/성균관대학교 출판부/2만8000원

 

“노화의 필연성과 그에 따른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인간의 삶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늙음을 극복하고자 하며 심지어 죽음에 저항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류의 오랜 꿈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2003년 미국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은 한 권의 보고서를 제출받는다. 생명윤리에 관한 대통령 자문위원회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치료의 범주를 넘어서서 생명공학으로 인간을 강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한지 검토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노화 없는 육신’이었다. 위원회는 인간 수명의 획기적인 증가가 각 개인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얻은 결론을 정리하여 인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다. 인류의 오랜 꿈이던 장수는 이제 과학적 연구를 넘어 철학적, 윤리적, 정치경제적 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세계 수명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상당수 국가에서 최근 5년간 평균수명이 50년 전후인 반면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84.7년과 83.2년에 이른다. 국가 간 편차는 30∼40년. 수명의 불평등은 대체로 경제적 차이와 비례하는 것으로, 국가 간뿐 아니라 한 국가 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풍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미 상대적으로 긴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항노화 기술을 이용하여 보다 더 긴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1966년 처음 출간된 ‘불멸을 꿈꾸는 수명 연장의 역사’는 이같은 쟁점을 분석·정리한 책이다. 항 노화를 바탕으로 한 수명 연장의 가능성과 바람직성을 지표로 삼았다. 장수와 죽음에 대한 서구 문명과 이슬람, 중국 사회의 입장을 분석하며, 특히 장수하고자 하는 인류의 염원 밑바탕에 깔린 심리적·사회적 결정 요인을 들여다본다. 더불어 의학의 기원과 개인 위생, 공중 보건 문제도 살펴본다.

 

책은 고대 사회의 사조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로 시작해 18세기 계몽 사상가들의 진보적 사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된 수명 연장에 관한 사조 변천 과정을 분석했다. 특히 서양사상가들의 평론에서 보기 힘든 동양 사조도 비중 있게 다뤄 눈길을 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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