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3일 오전 대구스타디움 일대에서 열렸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10개국 155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해 기록 경쟁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위해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대회는 오는 7월 열리는 미국 오레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9월에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국내 선수들의 경합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탄소중립을 모토로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 원단으로 만든 티셔츠와 비누 완주메달 등 친환경 참가기념품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부대행사로 전국 댄스팀·동아리를 대상으로 댄스배틀 ‘스트리트댄스 파이터'가 열려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엘리트 대회를 무사히 마무리한 대구국제마라톤은 다음 주 주말 일반 참가자인 마스터즈들의 오프라인 레이스로 대회를 이어간다. 매년 4월 첫째주 일요일마다 펼쳐지던 대구국제마라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대회는 전면 취소, 지난해 대회는 비대면 온라인 레이스를 치른 뒤 올해 다시 해외 선수들을 국내에 초청해 대면 대회로 전환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나즈렛 웰두 게브레히웨트(32·에리트레아)가 42.195㎞를 2시간21분56초에 달려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개인 최고이자 에리트레아 국가 기록인 2시간28분07초를 6분 이상 앞당긴 게브레히웨트는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기록까지 바꿔놨다.
여자 국내부에서는 이수민(논산시청)이 2시간32분08초로 1위를 차지했고, 정다은(구미시청)이 2시간32분28초로 2위에 올랐다.
시페라 탐루 아레도(에티오피아)는 2시간06분31초로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춘천마라톤, 2019년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한 탐루 아레도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 마라톤대회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남자 국내부 1위는 2시간17분14초의 이장군(청주시청)이 차지했다.
권영진 시장은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를 초청하는 대회인 만큼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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