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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열 형”→“똑바로 앉으라” 박범계, 14개월 만에 尹과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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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4-03 07:00:00 수정 : 2022-04-03 09: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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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주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법개혁 관련 주요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정권 이양기 신·구 권력 충돌의 한 단초를 제공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윤 당선인과 1년2개월 만에 제주도에서 대면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박 장관은 모두 이날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최근 박 장관이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의 독자 예산권 편성 등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인수위가 법무부 업무보고를 한 차례 ‘퇴짜’ 놓는 등 갈등을 빚은 터라 두 사람의 재회에 관심이 모인다.

 

윤 당선인과 박 장관의 마지막 만남은 지난해 2월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은 박 장관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패싱’ 의혹이 일었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 직전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만났다.

 

앞서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이 과거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수사를 하던 중 외압을 폭로했다 징계를 받자 트위터로 자신과 사법연수원 기수(23기)가 같은 윤 당선인을 “윤석열 형”으로 부르며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취임한 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밀어붙인 뒤로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2020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윤 총장을 향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지적했고, “똑바로 앉으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법무부는 박 장관이 지난해에도 4·3 추념식에 참석했기에 특별히 새로운 일정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박 장관이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채널A 사건’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혀 중단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것이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장관은 윤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인 지난달 11일에는 윤 당선인에 대해 “왜 소회가 없겠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데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공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유보했었다. 그러나 이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나 약식 기자간담회 등에서 윤 당선인의 사법 공약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일 열린 국민통합위원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당선인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났을 때 박 장관을 겨냥해 “이 정부에서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검찰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한 것인데, 5년간 해놓고 그게 안 됐다는 자평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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