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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플랫폼시티’ 개발 밑그림… 신성장 거점 도시 조성 [지방기획]

입력 : 2022-03-31 01:00:00 수정 : 2022-03-30 20:09:27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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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개발계획 수립 고시

275만㎡ 규모… 사업비 6조2851억 투입
주거 30만㎡·상업 14만㎡·산업 44만㎡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부지 조성 ‘첫 삽’
첨단 4차산업 등 기반 융복합도시 지향
경기도 등 시행자 참여… 100% 공영개발
개발이익금 논란에 “의도적 흠집내기”
플랫폼시티 부지 전경

“반도체클러스터와 함께 용인의 경제 도심이자 자족 기능을 갖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습니다.”

지난 16일 경기 용인시청사 강단에 오른 백군기 시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이 자리에선 ‘용인 플랫폼시티’를 주택 1만호가 공급되는 미래형 자족도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백 시장은 “용인의 미래 100년을 이끌 핵심사업”이라며 “광역교통망 등 기반시설과 양질의 주택, 산업용지 등이 적기에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용인 플랫폼시티의 개발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제안됐다. △첨단 지식·제조산업 중심의 ‘경제 자족도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용인역 기반의 수도권 남부 ‘교통 허브’ △그린뉴딜, 녹색경제 기반의 ‘미래형 도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교통·생활·첨단산업·마이스(MICE :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의 새로운 융복합도시를 지향한다.

◆ 275만㎡ 경제 도심 밑그림… 첨단 지식·제조 클러스터

용인시는 플랫폼시티 도시개발사업 계획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최근 완료하고 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밑그림’인 계획 수립을 마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

용인 플랫폼시티는 기흥구 보정·신갈·마북동 일원 275만㎡(약 83만평)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주거용지 30만㎡(11.1%), 상업용지 14만㎡(5.1%), 산업용지 44만㎡(16.2%) 등으로 계획됐으며 도로 20%, 공공시설·학교 5.6%, 공원녹지 33.4%로 구성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용인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 용인도시공사가 시행자로 참여하는 100% 공영개발이다. 사업주체들은 2019년 5월부터 GTX 기반의 수도권 신성장 거점 도시 조성을 위해 플랫폼시티 사업을 공동 추진해왔다.

총사업비는 약 6조2851억원 규모로, 인구는 2만8125명으로 계획됐다. 주택은 공동주택 5392호, 주상복합 4870호, 단독주택 154호의 1만416호가 공급된다. 공공임대는 1682호로 16%를 차지한다. 공동주택 분양은 2025년 시작되며, 전체 사업은 2029년 완료될 예정이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할 산업용지 44만㎡는 첨단지식산업용지(26만㎡)와 첨단제조산업용지(18만㎡)로 구분된다.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있는 첨단지식산업용지는 A∼D 구역으로 나뉘어 남북으로 길게 배치된다. 시는 현 부지에 존치 예정인 CG 녹십자와 시너지를 내도록 첨단 의료장비, 바이오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적극적 유치할 계획이다.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한 남쪽에는 첨단제조산업용지가 자리한다. 올 1월 경기도로부터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받아 의료, 전자, 통신 등 8개 업종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다.

◆ GTX 용인역 일대 복합개발… 주택 1만호 건설

특별계획구역인 30만㎡ 규모 GTX 역세권 복합용지에는 복합환승센터와 컨벤션, 호텔, 백화점, 문화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GTX 용인역 기반의 수도권 남부 ‘교통 허브’가 구축되는 것이다. 이곳은 13만㎡ 규모의 순환형 중앙공원인 ‘플랫폼 파크’와도 연결된다. 플랫폼 파크는 도심을 관통해 구역 어디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긴 반원 형태를 띤다. 이 밖에 시는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1만㎡ 넓이의 하늘공원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플랫폼시티는 가용 토지의 33.4%에 달하는 92만㎡를 공원·녹지로 계획했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환경을 구축하고 인접 지역과 녹지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된 동서를 원활하게 잇도록 S자형 입체순환도로를 계획해 서쪽과 용인역 환승센터를 연결하도록 했다. 북쪽으로는 보정역 일대로 길을 낼 예정이다. 또 플랫폼시티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신수로를 지하화하고, 신수로 지상에는 중앙전용차로를 설치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만든다.

앞서 시는 플랫폼시티 일대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국지도 23호선·국도 43호선의 지하도로 개설과 이현터널·경부고속도로 나들목(IC) 신설 등 교통개선대책안을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 일대가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평가받아 국토부의 제3차 수도권 신규택지 공급 계획에 포함됐다”며 “경제 도심인 플랫폼시티를 시청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행정 도심과 함께 제2도심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광교신도시·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복합타운,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되는 반도체클러스터를 동서축으로 연결하면서 업무·금융·상업의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 개발이익 재투자 논란에 “의도적 흠집 내기” 일축

플랫폼시티는 이 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개발이익의 용인지역 재투자 등을 두고 크고 작은 잡음이 일었다. 일각에서 공영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사업의 개발이익금 대부분이 경기도로 환수돼 용인시에 투자되지 않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9조원대 광교신도시 사업을 예로 들며 경기도가 산하 GH를 통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전례를 꼬집기도 했다. 현재 플랫폼시티 사업은 GH 95%, 용인도시공사 5%의 지분투자로 진행 중이다.

백 시장과 용인시는 “100% 공영개발 사업인 플랫폼시티가 어떤 이유로든 사업의 본질이 훼손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의도적 흠집 내기로 순항하는 사업을 폄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6일 용인시청사에서 백군기 시장이 플랫폼시티 개발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개발이익은 발생 시점의 사업별 필요성에 따라 용인에 재투자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광교신도시의 경우 GH가 100% 출자한 사업임에도 개발이익금은 부지 편입 면적에 따라 수원시와 용인시가 각각 83.7%, 11.5%를 배분받았다고 덧붙였다.

백 시장은 “GH의 지분 95%는 어디까지나 자금의 투자비율로, 이를 근거로 이익금을 분배하는 건 아니다”라며 “경기도의 ‘개발이익 도민환원제’를 근거로 (보수진영에서) 공격하지만, 이마저도 플랫폼시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서면 답변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사업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며 개발이익금이 용인시에 재투자된다는 원칙에도 후퇴가 없다”고 약속했다.

 

◆“플랫폼시티 개발 체계적 추진… 자족기능·기반시설 확보 최선”

 

“용인 플랫폼시티가 차질 없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군기(사진) 용인시장은 플랫폼시티 건설과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을 시의 100년 미래를 이끌 ‘쌍두마차’로 꼽았다. 중요하고 시급한 사인인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백 시장은 플랫폼시티가 단순히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기반시설과 녹지를 최우선으로 확보해 일과 삶이 어우러진 도시를 조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덕분에 플랫폼시티는 수도권 다른 신도시에 비해 인구밀도는 낮고 자족시설 비율은 높게 책정됐다. 인구밀도의 경우 1만㎡당 102명으로 인근 판교(198.4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에 건설되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144.8명), 하남 교산(123.4명)과 비교해도 70∼80% 수준에 머문다.

 

공원·녹지 비율은 33.4%로 판교(28.4%)나 인천 계양(24.3%), 남양주 왕숙(26.5%), 하남 교산(29.5%)보다 높다. 자족용지 비율 역시 16.2%로 판교(4.2%), 광교(4.4%), 남양주 왕숙(7.2%), 하남 교산(10.8%)을 웃도는 수준이다.

 

백 시장은 “그동안 시가 난개발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아왔다”며 “플랫폼시티는 체계적으로 개발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하는 ‘플랫폼시티 개발이익이 모두 경기도로 환수돼 용인에 재투자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일축하며, 개발이익은 사업별 필요성에 따라 용인에 재투자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플랫폼시티는 수도권 남부의 핵심 거점이자 새로운 도시 비전을 제시하는 개발사업의 ‘롤 모델’”이라며 “110만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경제 도심으로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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