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카티 세포치료제 생산에 기여…국내 상용화에 앞장

국내 의료진이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카티(CAR-T)' 세포치료제를 이용한 치료를 시작한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은 지난 20일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와 협약을 맺고 카티 세포치료제 ‘킴리아’의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킴리아는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후 재발성·불응성을 나타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BLBCL)과 25세 이하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카티 세포치료제다.
카티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 들어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거친 뒤 배양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형 치료제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표적하면서도 체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낸다.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오로지 그 환자만을 위한 의약품이기도 하다. 1회 투약만으로 치료 효과를 내 ‘원샷 치료제’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2021년부터 대형병원을 위주로 림프종·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티 임상연구가 도입됐고,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치료제로서 상용화 과정이 진행 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세포치료에 필요한 세포처리시설 GMP(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제조 및 관리 기준)를 구축하는 등 환자에 킴리아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이로써 카티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국내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병원은 예상했다.
가톨릭혈액병원 첨단재생의료위원장을 맡고 있는 혈액내과 엄기성 교수는 “킴리아를 활용한 치료 체계를 갖추게 돼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최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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