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매물 품귀 부작용 초래
공공임대 민간의 40%수준 공급 한계”
시장 충격 최소화·전월세 안정 방점
민주당 “원칙적으로 지켜야” 반발
여소야대 정국서 사실상 폐지 난망
인수위사진기자단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를 내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임대차 3법’ 등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전면 수정·보완하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회 172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원칙’을 고수하며 반대하고 있어 ‘윤석열정부’가 자체적으로 손볼 수 있는 대통령령·시행령 수정과 이에 따른 기존 제도 활성화, 최종적으론 법 개정 사안에 대한 민주당과 협상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29일 브리핑에서 “임대차 3법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부동산정책 실패 사례”라며 “임대주택 매물이 감소하고,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됐을 뿐 아니라 4년치 임대료가 한번에 반영되면서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임대차 3법이 적용되는 기존 계약과) 신규 계약의 이중가격이 시장에 형성돼 임대인과 임차인의 분쟁도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인수위 내부에 부처 간 조정과 다양한 외부 여론을 수렴할 TF를 별도로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고 내일 오전 1차 회의를 열 계획”이라며 “임대차 3법(개정)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그동안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두 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임대차 3법 개정에 앞서 단기 방안으로는 △민간 임대 등록 활성화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를 제시했다. 주로 개인이나 법인에 해당하는 임대사업자의 등록임대 제도를 되살리고, 박근혜정부의 ‘뉴스테이’ 같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제도를 장려하겠다는 것이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7년 당시 "민간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세입자의 주거불안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다주택자들에게 세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8년 집값이 치솟으면서 '다주택=투기'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돌연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는 등 제도를 사문화시켰다.
문재인정부는 2020년 4년 단기임대와 8년 장기임대 중 ‘아파트 매입’ 임대 유형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개정했다. 그간 매입임대주택 사업자는 임대료 증액 제한 등 공적 의무를 지키면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별도 과세,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매입임대주택 등록을 더 받지 않고 등록 기간이 끝나면 연장 없이 말소하면서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았다. 시장에선 이로 인해 민간 임대시장이 위축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 측이 이날 민간임대등록 활성화를 공언하면서 새 정부에선 임대사업자 제도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공약 중 하나로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한 종부세 합산 배제·양도세 중과 배제 등 지원 방안을 내놨다.
다만 ‘아파트 임대사업자 폐지’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규정돼 있어 아파트에도 등록임대 제도의 혜택을 주는 법 개정이 없이는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개선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심 교수는 이에 “등록 민간임대 활성화는 법 개정 없이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령·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적용 가능한 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이 임대차 3법 보완 작업으로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 추진을 내건 데는 주택 공급과 규제 완화 효과를 동시에 내면서도 시장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심 교수는 “전체 816만 임차가구 중에 장기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공공임대는 전체 등록민간임대의 40% 수준으로, 나머지 60%는 민간의 불안정한 전·월세 시장에 취약하게 노출돼 있다”며 “공공임대 방식의 공급 한계를 감안하고 민간등록 임대주택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취약계층 보호 강화를 조화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손보겠다며 연일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5일 인수위의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 깜짝 참석해 “(문재인 정부에서) 주택 정책이 28차례 반복되며 시장의 생리를 외면한 정책들이 결국 엄청난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인수위의 임대차 3법 폐지·축소 검토 방침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계약 기간이 새롭게 갱신되는 상황에서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더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후보와 우리 당은 이 문제(임대차 3법)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돌고 돌아 또 ‘공안’(公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30/128/20260930519729.jpg
)
![[세계포럼] 李 대통령의 ‘바나나 국정’](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25/128/20260225519433.jpg
)
![[세계타워] 느린 韓 자율주행, 기술만의 문제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05/128/20260805523433.jpg
)
![[김상훈의 제5영역] “K컬처가 최고” 이런 자랑 그만하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30/128/20260930519622.jpg
)
![사형 집행 1시간 앞두고 “멈춰!”… 50세 사형수 운명은? [이 사람@World]](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01/300/20261001504958.jpg
)






![[포토] 김유정 '눈부신 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9/300/20260929513645.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