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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선물’ 풍산개는 어디로… 尹 “주인 文이 계속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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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24 07:00:00 수정 : 2022-03-24 09: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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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차담서 “강아지는 일반 선물과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수컷 ‘송강이’와 암컷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들을 돌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로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의 거취와 관련해 “저한테 주신다면 제가 잘 키우겠지만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곰이와 송강이가 개인이 아닌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선물인 만큼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에 데려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출근길에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 ‘천막 기자실’을 깜짝 방문한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차담에서 “아무리 정상 간(선물)이라고 해도 강아지는 일반 선물하고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은 “동물을 볼 때 너무 사람 중심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이라며 “전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선물 취지에도 맞다. (문 대통령이) 사저로 데려가서 키워도 되지 않겠나”라고도 덧붙였다.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 등을 키우고 있는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이름으로 반려견 ‘토리’를 쓰면서 ‘토리 아빠’라는 별명도 얻었다.

 

윤 당선인은 과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 방문했을 당시 해당 풍산개들에 관련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문 대통령과) 차담을 하고 있는데 내 처(부인 김건희 여사)가 그 강아지(풍산개들)를 보고 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쿡쿡 찔렀다”며 웃어보였다.

 

대통령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추진 중인 윤 당선인은 차담에서 향후 들어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 반려견들을 모두 데리고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집무실 용산 이전이) 늦어지면 (자택이 있는) 서초동에서 키워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을 찾아 종이컵으로 차를 마시며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미 적잖은 수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윤 당선인이 곰이와 송강이를 인계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곰이와 송강이가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국가가 운영하는 동물원 등으로 분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곰이와 송강이는 김 위원장이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풍산개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북한이 자랑하는 상징적인 동물이다. 곰이와 송강이란 이름은 문 대통령이 지어줬다고 한다. 이 풍산개들은 문 대통령의 반려견인 풍산개 마루, 유기견 토리 등과 함께 청와대에서 지내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들어가면서 데려간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 취임 직후 입양한 토리 등은 경남 양산의 사저로 데리고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는 이미 지자체들에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루·곰이와 비슷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와 ‘두리’는 같은 해 11월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전시됐다가 각각 2013년 4월과 10월에 자연사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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