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부문… 한국 작가 처음
보편적 주제로 표현 영역 확장
‘여름이 온다’ 드로잉 기법 응집
비발디 ‘사계’ 청량감 담아내
“그림으로 하는 모든 걸 좋아해
책은 나를 표현하기 좋은 매체”
그림책 ‘여름이 온다’(표지)의 이수지(48)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에선 1984년 일본 작가 미쓰마사 아노 이후 38년 만이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이 작가를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안데르센상은 19세기 덴마크 출신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고자 1956년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 발전에 지속해서 공헌한 글·그림작가를 2년마다 한 명씩 선정한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02)부터 아이의 현실과 환상 세계를 책의 물성을 토대로 꾸준히 탐구한 작가”라며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 등 보편적 주제를 다뤄 그림책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이 작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책의 물성을 이용한 글 없는 그림책으로 시각 언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두고 글 없이 드로잉 등의 기법을 응집해 청량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책 커버 날개에 QR코드를 담아 음악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작품은 중국·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 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이미 지난달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가는 수상 소식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함께 후보에 올라온 분들이 워낙 대단해서 누가 수상하는지 보려고 발표를 기다렸다가 제 사진이 떠서 깜짝 놀랐다. 너무 큰 상이어서 얼떨떨하다”며 “(나를) 그림책 세계로 들어오도록 한 작가들 이름 옆에 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 작가는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를 마친 뒤 그림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직접 쓰고 그린 책으로는 ‘그늘을 산 총각’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등이 있고, 그림만 그린 책으론 ‘물이 되는 꿈’ ‘우로마’ ‘이렇게 멋진 날’ 등이 있다.
그는 “그림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좋아했는데, 유난히 책이란 매체에 끌렸다.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책으로, 저도 열렬한 독자”라며 “모든 걸 아울러 종이에 인쇄해 묶으면 책이란 생각을 했고, 그중 하나인 그림책은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한 저를 표현하기 좋은 매체였다”고 돌아봤다. 현재 그림책 작가 13명이 모인 창작공동체 ‘바캉스 프로젝트’도 만들어 활동 중이다.
안데르센상 시상식은 9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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