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체력’ 경호원들, 더위에도 땀 안 흘려
독살 우려에 주변 ‘기미 상궁’ 역할 하게 해

최근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안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암살을 언급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암살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미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러시아 자동차 업체 아우루스가 포르쉐 도움으로 맞춤 제작한 1억4200만파운드(약 2266억7886만원)짜리 초호화 방탄 리무진, 세나트다. 외양은 롤스로이스와 비슷하고 괴물(monster)이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안전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물속으로 추락해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차량 무게는 6500㎏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스파이 활동 등 보안을 우려하는 탓에 안드로이드나 애플 소프트웨어는 탑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안전을 위해 경호원 관리에도 공을 들인다. 러시아 연방경호국(FSO) 내 특수부대로 꾸려진 경호원들은 35세가 되면 교체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체력은 물론, 추위를 견디고 더위에 땀을 흘리지 않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푸틴 대통령이 크레믈궁 집무실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방문할 땐 수개월 전에 선발대가 파견돼 대중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을 살핀다. 또 폭탄물이 원격으로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머무는 곳마다 전파방해 장치를 설치하고 해당 지역의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감시한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땐 근접 경호를 하면서도 대중 사이에 숨어 동태를 감시한다. 주변 옥상 곳곳엔 저격수들이 배치된다.
이 같은 철통 경호로 푸틴 대통령 암살은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의 경호원들은 35세에 일을 그만둔 뒤에는 장관이나 주지사 등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독살을 피하기 위해 조선 시대 임금 수라상을 사전에 검식했던 기미 상궁처럼 모든 음식을 다른 사람이 먼저 먹어 보게 한다고 NY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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