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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루블, 미국 돈 1센트보다 싸"… 대놓고 푸틴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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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09 08:06:13 수정 : 2022-03-09 08:06:12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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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경제제재로 휘청거리는 러시아 비웃어
“젤렌스키와 수시 통화… 1억달러 넘게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 금지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화폐단위인 루블(ruble)에 대해 “1달러의 100분의 1 값어치도 없다”고 혹평했다. 전쟁 발발 직전까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로 평가된 러시아 경제,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대국민 연설을 했다. 미국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재빨리 강력한 경제재재를 단행했으며, 지금도 국제사회의 러시아 응징을 주도하고 있다.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부과한 일련의 막강한 경제재재 때문에 러시아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러시아 루블화는 푸틴이 전쟁을 선포한 이후 화폐가치가 거의 50%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루블화는 이제 미국 동전(penny) 1개보다도 더 가치가 적다”고 비웃었다.

 

페니는 영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들의 화폐단위로 영국 돈 1파운드(약 1620원)의 100분의 1 값어치를 갖는다. 미국에선 그냥 ‘동전’이란 뜻으로 쓰이는데 통상 1달러(약 1230원)의 100분의 1 가치로 평가되는 1센트(Cent)를 가리킨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1루블이 미국 돈 1센트보다도 값어치가 떨어진다고 조롱한 셈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외환시장의 환율을 살펴보면 러시아 돈 1루블은 고작 8.76원으로 거래돼 그 가치가 미국 돈 1센트(12.3원)에 못 미친다. GDP 규모로 따져 세계 10위 정도로 평가되는 러시아 경제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 폭삭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도 러시아를 혼내주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난 한 주 동안 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이야기를 나누며 전투 현장의 상황에 대해 듣고 우크라이나 및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해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안보 지원은 돈으로 환산해 10억달러(약 1조2355억원)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행한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포기하거나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발언을 인용해 반(反)러시아 저항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영국 BBC 방송 캡처

일각에선 G2(주요2개국)의 일원인 중국의 동참 없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제재만으로도 러시아 경제는 쓰러지고 말 것이란 견해를 내놓는다. 2008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가혹한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프라다 핸드백 수입이 안 돼도 러시아 특권층은 살 수 있겠지만, 서방 국가에서 제조되는 의약품 수입이 중단되는 상황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경제제재로 러시아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면 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결국 푸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를 제재에서 구할 수 없다”며 “중국 경제가 러시아의 10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제적 차원에서 중·러 간에 평등한 동맹관계가 성사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입장에서 제재를 뚫기 위해 중국에 기대는 것은 결국 중국의 속국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자존심 강한 푸틴 대통령이 결코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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