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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 VS 尹 “누가 도둑이냐”

입력 : 2022-03-04 23:25:53 수정 : 2022-03-04 23: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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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의힘 겨냥,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
윤석열, 이 후보 겨냥 “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 법인카드 이야기하기가 좀 부끄럽다" 비틀기로 반격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서울 종각옆 앞에서 시민이 후보들의 선거벽보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가 ‘도둑’을 화두로 장외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이 후보가 열었다.

 

그는 4일 강원 춘천 유세에서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라며 “누가 그랬는데, 저도 동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는 말은 이번 대선에 출마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천문학적인 복지 재정을 약속하면서 즐겨 쓰는 캐치프레이즈다. 평소 복지 재정 확대 등을 강조해온 이 후보 역시 이 말을 종종 인용해 왔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광고. 국가혁명당 홈페이지 캡처

 

이 후보는 나아가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며 “자기 사욕, 제 주머니를 채우다가 그거 막는 선량한 정치인을 뒤집어씌우고 퇴출·좌절시키고 국민을 위해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을 위해 하는 이런 잘못된 정치가 결국 우리 삶을 이 정도밖에 못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그가 경기도지사 시절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환수’라고 자평하며 치적으로 내세우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이 사업에서 민산 사업자가 천문학적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을 이 후보로 지목하고 ‘이재명 게이트’로 명명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토건 비리 적폐세력이 공공이익 환수를 어렵게 하고 민간 사업자에 특혜를 주려 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어 윤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대구 달서구 유세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어이가 없죠”라며 “이렇게 뻔뻔한 사람에게 5000만 국민의 미래를 맡겨도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은 자리에서도 “도둑놈이 많다고요”라며 “누가 도둑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이 나라에 돈이 어디 있습니까. 민주당 정권이 다 써재껴서(‘써대다’의 경북 방언) 국채를 발행해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 “(이 후보가) 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서 법인카드 이야기하기가 좀 부끄럽다. 법카 정도는 애교”라며 “그것(법인카드)으로 초밥 사 먹고, 소고기 사 먹은 것 갖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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