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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5명 중 1명 ‘공부족’… 계층 구조 고착화 우려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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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7 10:30:00 수정 : 2022-02-27 09:23:08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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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21만3128명… 22% 차지
교육직 27% ‘최고’… 지방도 유독 많아
울산 울주군선 무려 34% 친인척 관계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공무원 5명 중 1명 이상은 배우자 역시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모두가 공무원인 ‘공부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5일 인사혁신처의 ‘공무원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부족’은 2018년 기준 21만3128명으로 전체 응답 공무원(95만6096명)의 22.3%를 차지했다. 공부족은 매년 느는 추세다. 2008년에는 19.9%(응답자 81만6163명 중 17만4323명)였던 공부족은 2013년 22.1%(88만7191명 중 19만6003명)로 늘었다.

공부족은 교육직이나 지방직에 특히 많았다. 직종별로 교육직은 응답자 31만9634명 중 8만6638명(27.10%)이 배우자 역시 교육직이라고 답했다. 지방직 역시 31만4471명 중 23.45%인 7만3762명이 배우자가 같은 직종에서 근무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가직은 18.88%(15만2376명 중 2만8944명), 경찰·소방직은 14.09%(16만8715명 중 2만3784명)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업무시간이 특정 지역·공간에서 이뤄지고 직장을 옮기기가 힘든 근무여건상 결혼 전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교사나 지방직 공무원들이 비교적 자주 마주치고 비슷한 업무를 하는 이성에게 끌려 결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방 공직사회에서는 부부는 물론 부모자식, 친인척이 모두 공무원인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울산시는 전체 공무원 2024명 중 636명(31.4%)이 부부 및 친인척 공무원이다. 인천시 본청 부부공무원 비율은 18.1%, 대전시 본청은 13.2%이다.

부부·가족 공무원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더 많다. 울산 울주군의 경우 부부 및 친인척 공무원은 전체(1046명)의 34.4%인 360명이다. 나머지 울산 자치구에서도 비율이 30% 안팎이다. 대구 중구와 동·남구도 마찬가지다. 중구는 전체 공무원(630명)의 25%(158명), 동구는 23.7%, 남구는 23.6%였다.

대전 서구의 부부 공무원 비율은 18.2%로 대전시 본청보다 많았다. 경북 포항시청의 경우 부부 및 가족 공무원이 680여명으로 전체 2200명 중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지방행정직의 20% 가까이가 부부이며 4촌 이내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34%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가족 공무원이 느는 건 신분 안정성 등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공공 부문 내 이 같은 혈연관계가 증가하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으나 계층적 격차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구조적으로 동등한 기회 보장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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