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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고 교장 “고교, 사람 키우는 곳… 서울대 많이 보내는 곳 아냐” 강조

입력 : 2022-02-26 02:00:00 수정 : 2022-02-25 21: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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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는 서울대 많이 보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곳입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인 중동고 이명학(사진)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해 재학생 24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서울대 합격자 수를 알려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자꾸 물어오시니 도리 없이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은 “서울대 합격이 이사장, 교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모든 교사와 노심초사한 학부모, 학생의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장은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이사장과 교장이 학생과 교사를 닥달한다고 성적이 좋아져서야 되겠느냐”며 “여기는 사람을 교육시키는 학교지, 입학 성적으로 먹고사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장은 또 “10%도 안 되는 학생의 성과에 열광하지 말고 90%의 학생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궁금해야 한다”며 “근 70년간 ‘올해 서울대에 몇 명이나 갔느냐’는 질문이 우리 사회와 교육을 얼마나 피폐하게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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