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어보살’에서 아들이 버린 난치병에 걸린 손녀와 보육원에 있는 손자를 책임져야 하는 의뢰인의 사연에 서장훈이 분노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보육원에 있는 손자, 제가 키울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을 들고 58세 여성 의뢰인이 찾아왔다.
이날 의뢰인은 “저는 24살에 결혼했고 제 아들이 18살에 아이를 낳았다. 아들이 18살 되던 해에 돈을 벌겠다고 인천으로 갔다가 일하면서 만났던 여자친구와 아이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미 8세 큰 손녀를 생후 10일 때부터 데려와 키우고 있다는 의뢰인은 “아들과 며느리가 말도 없이 둘째를 낳아 키우다가 보육원에 보내버렸다”며 “그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의뢰인에 따르면, 첫째 아이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어 치료비가 한 달에 병원비만 200만원 정도 들어가고 있었다. 또 현재 7세인 둘째 손자는 벌써 보육원에서 지낸 지 2년이 돼 가고 있었다. 아들은 이혼한 상태로, 아들 며느리와는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의뢰인도 이혼한 후 재혼한 남편과 살고 있다며 아들의 부친인 전 남편은 아들은 없는 자식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뢰인은 손주들을 데리고 와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그 이유로는 아들을 전남편이 키운 데 대한 죄책감 때문이라고.
의뢰인은 “나와는 아들이 고1 때부터 같이 살았다.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손주만이라도 제대로 키우고 싶고, 큰아이를 키우다 보니 커가는 모습에 행복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재 재혼한 남편은 큰 손녀를 친딸처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의뢰인은 “둘째 손자도 (현재 남편에게) 키우는 것을 허락은 받았다. ‘남매는 같이 키워야 한다’라고. 하지만 지인들은 지금도 벅찬데 둘째를 같이 키워도 되겠냐는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서장훈은 “원래는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키워야 한다는 입장인데, 그동안은 부모였지만 지금은 할머니고 현재 남편은 재혼한 분이데다가 첫째 손녀는 거둔 상태인데 아프기 때문에 곤란하다”라고 무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무조건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보육원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다섯 살에 부모님과 생이별을 했으니 이미 상처가 있을 거라 다행히 의뢰인 부부가 아이를 향한 의지가 있으니 돌봐주는 게 어떻겠냐”며 “정말 두 부부에게는 큰 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아들과 전처를 향해 “아이 낳는 것이 장난이냐. 아무리 철이 없다 하더라도 아이를 둘씩이나 낳아놓고 연락을 끊는 건 무책임하다. 이렇게 해 놓고 본인들이 잘 될 거라 생각 마라”며 “돈이 안 되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빨리 사죄하고 잘못 뉘우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고민을 해라. 아이들에게 잘하지 않으면 천벌 받을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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