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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안 하면 5大 기업 매출 30조 급감 ['빈 수레' 탈탄소 경영을 막아라]

입력 : 2022-01-17 06:00:00 수정 : 2022-01-16 20: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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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환경정책 싱크탱크 ‘넥스트’ 분석

철강·반도체·정유·석화·車 등
업종별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업

영업이익률도 최대 24%P↓ 전망
일부 기업 역성장 우려도 나와

탄소중립 기업끼리 거래 본격화
배출권 구매비만 수조원 될 듯
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2030년 국내 주요 5개 기업의 매출이 30조원 줄고, 영업이익률은 최대 24%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로지 기후변화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다. 몇몇 기업은 2030년 매출이 2019년보다 줄어드는 역성장도 우려된다.

16일 에너지·환경정책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넥스트는 ‘한국 산업계가 직면한 기후 리스크의 손익 영향도 분석’(산업계 분석)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기후 리스크란 기후변화로 각국의 정책과 법이 바뀌거나 기술 변화, 평판 하락, 홍수·태풍 같은 자연재해 등으로 기업 매출이 줄거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이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저마다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1년 새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화려한 미사여구는 자칫 그린워싱의 도피처가 될 수 있다. 세계일보는 기업의 환경 경영을 점검하는 시리즈 ‘‘빈수레’ 탈탄소 경영을 막아라’를 3회에 걸쳐 싣는다.

‘탄소 저감이 경쟁력이다’라는 말을 정량화하면 어떻게 될까. 넥스트는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 이내 기업 가운데 철강·반도체·정유·석유화학·자동차제조 5개 업종별 온실가스 최다 배출 기업의 기후 리스크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포스코와 삼성전자, 에쓰오일, LG화학, 현대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국 전체의 17%,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한다.

기후변화로 가장 큰 매출 하락이 우려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2030년 삼성전자는 기후 리스크가 없을 경우 2019년보다 6.3% 늘어난 164조5120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 단기 가격변동 및 물가 미반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추가되면 2030년 예상 매출은 139조3680억원에 그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탓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는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업들끼리 거래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여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큼 파이가 줄어들 수 있다.

매출 감소를 겪지 않는다 하더라도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기후위기로 직접적인 매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8조원에 육박하는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배출권 구매 비용만 수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2조1500억원)와 에쓰오일(1조6100억원), LG화학(1조3150억원), 현대자동차(1690억원) 등 5개사 모두 비용 증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곳도 있다. 포스코(-16.9%)와 에쓰오일(-4.4%), LG화학(-1.9%)의 경우다. 팔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탄소중립을 하면 비용이 느는 게 아니라 무대응으로 있을 때 비용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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