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안동 영호대교 도로에서 빈 유리병을 던진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안동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와 공기호 부정사용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59분쯤 안동 옥야동 영호대교 도로에서 빈 소주병 4개를 던진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오토바이 배달기사 B씨가 깨진 소주병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으며 B씨가 추격하자 A씨는 도주 중 오토바이를 버리고 번호판을 뗀 뒤 달아났다.
이후 B씨 신고를 받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검거했으며 A씨는 옆 차선의 승용차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끼어들자 화가 나 오토바이에 있던 빈 소주병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는 운전면허도 없이 30년째 주운 오토바이 번호판을 달고 다녔던 것으로도 파악됐으며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추가 조사한 뒤 신병 처리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배달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 B씨는 경북 안동에서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한다며 “지난 2일 주행 도중 갓길에 정차된 오토바이 차주 A씨가 도로로 유리병을 던졌다. 도로에 깨진 파편들이 오토바이와 제 발쪽에 튀었다”고 설명했다.
오토바이를 세운 B씨가 A씨에게 “왜 유리병을 던지느냐”고 따지자 A씨는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탄 채 달아났다. B씨가 뒤쫓아가면서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A씨는 속도를 높인 채 달아나 모습을 감췄다.
또한 B씨는 7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적 충격 탓에 일을 그만둘까 생각하고 있다. 운전하다가 (누군가) 손에 뭐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던질까?’ 이런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친다”며 하소연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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