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동원(사진)이 영화 ‘1987’로 인연을 맺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강동원은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배 여사는 9일 오전 5시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배 여사는 연세대에 다니던 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후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왔다. 2020년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
강동원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며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강동원은 조문을 마친 뒤 다른 조문객들과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이 자리에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동석한 가운데 배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동원은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해 열연한 바 있다.
이후 배 여사는 SBS ‘본격 연예 한밤’을 통해 “강동원이 집에 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인사차 망월동 묘지도 갔다”며 “키가 큰 게 닮았더라. 우리 아들이 정말 저렇게 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강동원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낸 바 있다.
강동원은 영화 개봉 이후에도 배 여사와 연락하며 만나왔으며, 2018년에는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1987’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태리도 조문을 위해 드라마 촬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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