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하지 않으면 피곤한 인원 끌고 나와 억지로 작업시켜”

한 육군부대에서 일주일에 84시간 살인적인 경계근무를 소화하고 있다는 병사의 폭로가 나왔다.
3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인 1경비단에서 복무 중인 현역 병사라고 밝힌 A씨는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우선 A씨는 “저희 부대는 주둔지와 특정지를 번갈아 교대하는 경계작전부대로 저는 경계근무 임무를 맡고 있다”며 “경계작전 지침상 4교대 근무를 보장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정말 특수한 경우에 따라 3교대 근무까지 서곤 하지만 현재 저희 부대는 3교대는 고사하고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해당 부대에는 전역자들이 생겨 1주일에 84시간 근무는 기본에다가 96시간 근무를 들어가는 인원도 생기게 되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예전부터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계속 중대장님이나 소대장님에게 곧 있으면 전역자들이 많이 나오게 되니 그전에 신병을 채워 달라고 건의했다.
A씨는 “중대장님과 소대장님은 우리 여단으로 오는 신병 중 80%가 우리 대대로 오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만 믿고 1주일에 100시간 가까이 되는 지옥 같은 근무를 버텨내고 있었지만 현재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저희 부대에 온 신병은 1명이었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뿐만 아니라 근무에 치이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도 근무만 안 뛰고 있다 하면 작업을 시킨다”며 “또한 피곤한 인원들을 억지로 끌고 나와 체력단련을 시켜, 그 모습을 찍어 상부에 보고하는 등의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하기 싫은 내색을 하거나 힘들다고 하면 ‘너만 힘드냐’는 식의 얘기를 꺼내고 ‘버티라’는 식의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며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하는 희망에 글을 써본다”며 글을 마쳤다.
이와 관련 육대전은 해당 부대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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