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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의식했나… 윤석열 “이준석, 역할 잘할 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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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8 19:20:00 수정 : 2021-12-28 20: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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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능력 가져” 에둘러 표현
선대위 회의 주재하며 기강 잡기
李, 선대위 개편 방향 긍정 반응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8일 이준석 대표와 갈등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제가 경험한 바로는 참 대단한 능력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잘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이탈로 불거진 당 내홍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언급이다. 당 안팎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경고등이 울리면서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일단 이 대표를 향해 윤 후보가 직접적인 ‘압박’을 주려는 모양새는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또 매일 오전 7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겠다며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대표가 선대위직뿐 아니라 당 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향후 (이 대표) 본인의 정치적 입지 내지 성취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본인의 책임, 당 대표 역할, 이런 것에 대해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적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윤핵관은 없다. 만약에 핵관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선대위 모든 사람이 핵관이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스스로 당 대표가 지녀야 할 책임감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중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또 이날부터 오전 7시에 열리는 총괄본부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선대위 군기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상황·직능·정책 등 6본부장으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았다. 당 안팎의 선대위 인적 쇄신론에 선을 그으면서 이 대표의 합류와 상관 없이도 선대위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중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오전 8시에 상황실과 후보 비서실이 함께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효율적이고 일관적인 메시지·일정 조율에 나섰다.

연일 윤 후보와 각을 세우던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 재합류에는 확답을 피하면서도 선대위 개편 방향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를 향한 직접 비판의 수위도 대폭 낮아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직접 회의 주재에 대해 “실질적으로 권한·책임 있는 단위의 회의체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 쇄신 없이는 변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여러 아이디어 모색 중이다”고 말하면서도 “(선대위 개편이) 조건부 참여는 아니다”고 구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후보 측이 요청하면 당연히 복귀할 생각”이라고 했지만, 윤 후보는 이날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당 대표로서 역할이 있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만 언급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재, 정경희, 김승수 의원. 서상배 선임기자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평행선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서는 이 대표 사퇴부터 윤 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등의 백가쟁명식의 해법이 쏟아졌다. 초선인 김승수·정경희·최승재 의원은 이날 이 대표를 만나 대표직 사퇴에서부터 윤 후보와 화해 등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들의 기류를 전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이 대표를 만나 갈등 중재에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가 직접 나서서 갈등 관리를 하시기 바란다. 더 악화시키면 선거가 어려워진다”며 “이 대표가 못마땅하더라도 포용하시라. 이 대표를 핍박하면 대선은 물 건너간다”고 우려했다.


이창훈·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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