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동안 롯데 자이언츠 외야를 지켜온 손아섭(33)이 '낙동강 라이벌' 팀인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튼다.
NC는 24일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과 4년간 계약금 26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을 합쳐 총액 6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롯데와 4년 98억원에 계약한 손아섭의 두 번째 FA 계약이다. 이로써 그의 누적 FA 수입은 162억원으로 늘렸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줄곧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2007년 데뷔 이래 2077안타를 때려내며 프로 통산 타율 0.324를 기록한 KBO리그의 대표적인 교타자다.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최연소 2000 안타를 달성의 기록을 만들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5번 끼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으며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손아섭은 NC 구단을 통해 "NC라는 신흥 명문팀에 입단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에 감동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사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야 한다는 것에 가슴이 아팠고,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수식어를 포기하는 결정을 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아직 매우건강하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저를 선택해 주고 좋은 대우를 해준 NC 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롯데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저를 이렇게 성장시켜주고 지금의 손아섭이 있도록 만들어준 롯데 구단과 팬들께도 한없이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내년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들어서기 전까지 자이언츠의 일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 삼성의 부활을 이끈 포수 강민호는 원 소속팀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12억원, 연봉 합계 20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 등 최대 36억원의 조건으로 잔류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2014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한 뒤 2018년 두 번째 FA에서 4년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30대 중반 나이에도 KBO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도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으로 공격에서 활약하고,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원태인 등 삼성 젊은 투수진의 성장도 이끌었다. 벌써 3번째인 이번 FA로 강민호는 손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91억원으로 늘었다. 강민호는 "계약이 늦어져서 죄송하다. 신중하게 고민하다 보니 계약이 늦어졌다"며 "삼성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다.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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