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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유한기 이어 김문기도 사망…李 이슈 재부상 조짐 보이자 경계모드

입력 : 2021-12-23 07:00:00 수정 : 2021-12-22 16: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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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 후보 책임론·특검 도입 거론…압박 수위 높여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을 하던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 김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사건 발생 뒤 경찰 관계자가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으로 대장동 이슈가 재부상할 조짐을 보이자 경계 모드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김문기 개발1처장도 사망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번 사건이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22일 "대장동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될 텐데 제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지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 추진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은 본질적으로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라는 게 민주당과 이 후보의 입장이다.

 

그러나 이 후보와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이 후보를 덮은 '대장동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을 이 후보측은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 처장의 사망에 대한 공식 논평을 하루 뒤인 이날 오전에서야 낸 것도 당 내부 고민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당장 야권은 당장 이 후보의 책임론과 특검 도입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는 그동안 대장동 의혹에 대해 무관함을 강조하면서 특검 수용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히면서 대장동 의혹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후보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특검 문제와 관련, "실체를 명확하게 밝히고 상응하는 책임을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마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자중지란(自中之亂)으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시점에 또 잠재적 악재가 터진 것도 우려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유 전 본부장의 사망 당시도 이 후보가 지지율 정체 국면을 벗어나 상승세를 막 타기 시작한 시기였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상황이 재연되면서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다만, '대장동 이슈' 자체의 파급력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민주당과 이 후보측의 자체 판단이다.

 

게다가 숨진 김 처장은 이 후보의 성남 시절 재직 당시 팀장급 직원에 불과해 서로 안면도 없는 사이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불길이 직접 이 후보 쪽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여당 측 판단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대장동 자체가 일단 오래된 이슈가 돼 버렸고 이미 검찰 수사도 일정 부분 진행이 된 상황"이라면서 "대장동 이슈 자체는 이미 지지율 등에 다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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