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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욕 먹더라도 강하게 끌고 갈 것”…국민의힘 내분에 어떤 해법 내올까?

입력 : 2021-12-23 07:00:00 수정 : 2021-12-23 1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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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김 위원장 중심 선대위 질서 재편 힘 싣는 모습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내분 사태를 수습할 책임을 안게 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출범 이후 선대위를 힘있게 끌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 등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자 전면에 나서 혼란을 수습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대한 선대위 체제 등에 따른 소통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별동대'의 역할 강화 등을 통한 선대위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욕먹어도 할 일은 하겠다"며 과거와 같은 '강한 장악력' 발휘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선대위 여건하에서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전면 개편을 할 수는 없다. 처음 만들 때 거대한 선대위를 만들어 효율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앞으로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간 충돌을 비롯해 이 대표가 지적해 온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의 바탕에 선대위 비대화에 따른 선대위와 윤 후보측의 소통 부족이 깔려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해진 선대위를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비효율적인 선대위' 운영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며 "종합상황실을 보다 강력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대위를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종합상황실은 김 위원장 별동대격인 '총괄상황본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괄상황본부는 김 위원장 측근인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결국 윤 후보 측근들보다는 선대위의 중심인 자신과 총괄상황본부의 장악력을 높여 일사불란한 선대위 운영 체계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욕을 먹더라도 내가 (선대위를) 완강하게 끌고 가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본부를 제대로 끌고 가면 중간에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과감하게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윤 후보 측근들과 김 위원장 측과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김 위원장도 윤 후보 측근들에 대해선 이 대표와 비슷한 수준의 부정적인 판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실제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을 정리할 필요는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윤핵관이 누구죠"라고 불편한 기색으로 반문하면서 "윤핵관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실체가 있는 건지, 정확한 건지 답변하기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선대위 기강 잡기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될 경우 얼마나 협조할지도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당부 거부 사태 당시를 비롯해 선대위 내부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면서 리더십에 한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 간 충돌 당시 윤 후보가 "그게 민주주의"라는 미지근한 반응으로, 조 최고위원의 '항명'을 사실상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 사태를 최악으로 몰고 갔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윤 후보는 김 위원장 중심의 선대위 질서 재편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위원장과 40여분 간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김종인 위원장이 그립을 더 강하게 잡겠다고 했다. 저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이 대표 사퇴에 대한 해결도 김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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