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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가족 향한 영상편지 2만4000여통… 보내지 못한 채 ‘수북’

입력 : 2021-12-21 21:00:00 수정 : 2021-12-21 19: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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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회담 ‘교환 합의’ 실행 안 돼
통일부, 17년째 제작사업만 진행
2021년에도 南 이산가족 1004명 촬영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기정동 마을에서 인공기가 조기로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들의 생전 모습을 북녘 가족들에게 알리는 영상편지가 2만4000편을 넘었지만, 가족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와 올해 이산가족 1004명에 대한 영상편지를 제작하고, 1020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영상편지 제작사업을 시작한 2005년부터 올해까지 전달되지 못한 편지는 총 2만4077편에 달한다. 참여 연령대는 90대 이상 37%, 80대 45%, 70대 14%, 60대 이하 4%로 나타났다.

영상편지는 이산가족 소개와 헤어진 경위, 고향에 대한 추억, 북녘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담아 10분 내외 분량으로 제작된다. 영상편지는 이동식 저장매체에 담겨 이산가족 본인에게 제공되고, 향후 북측과 합의되면 북녘 가족들에게 보낼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에 보관된다.

앞서 남북은 2018년 9·19 평양정상회담 때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실행되지 못했다. 이산가족이 외부에 공개하기로 동의한 영상편지 2810편은 남북이산가족찾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의 급속한 고령화를 고려해 2014년부터 유전자 검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떠나도 추후 남북의 후손들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2014년에 추진된 이후 올해까지 모두 2만5149명이 참여했다. 유전자 검사 참여자 연령대는 구체적으로 90대 이상 30%, 80대 43%, 70대 19%, 60대 이하 8%로 집계됐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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