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설왕설래] 신장위구르 자치구

관련이슈 설왕설래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1-12-17 22:38:18 수정 : 2021-12-17 22:38:16
박완규 논설위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중국 서북 변경지역인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옛날 하미·투루판·쿠차·카슈가르로 이어지는 실크로드의 주요 통로였다. 투르크계 민족인 위구르인은 8세기에 위구르제국을 세워 전성기를 누리다가 오랜 기간 이민족들과의 전쟁을 거쳐 청나라에 복속됐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위구르인들은 동투르키스탄이슬람국가 설립을 목표로 끊임없이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데다 몽골·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 등 8개국과 맞닿아 있는 전략 요충지인 이곳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족을 신장지역으로 대거 이주시키면서 직간접적으로 위구르인을 억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곳에는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지만 위구르인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신장의 자원이 중국 내지에 약탈되고 있다”는 불만을 낳고 있다. 게다가 2017년부터는 위구르인을 기소 없이 구류해 고문, 강제노동, 사상 재교육 등을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다. 일부 민간단체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대한 강제 불임수술 등 사실상 제노사이드(종족 말살)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신장지역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신장지역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미 의회에서 신장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가결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탄압에 협력하는 단체들의 명단을 만들고 그들의 물건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도 금지한다. 신장지역 인권 문제를 고리로 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점차 강화되는 국면이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한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일부 정치인은 반복적으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인권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정치 조작과 경제적 횡포를 부린다”며 “중국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음흉한 시도는 절대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는 머지않아 중국 인권탄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인권문제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박완규 논설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