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이 25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 내 건축용 스페셜티 소재인 EOA(산화에틸렌유도체·Ethylene Oxide Adduct)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15만t 규모의 EOA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EOA의 원료로 투입되는 HPEO(고순도 산화에틸렌·High Purity Ethylene Oxide)도 25만t 규모로 함께 증설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연간 EOA 생산량은 여수공장 23만t, 대산공장 5만t, 중국 가흥공장 5만t으로 총 33만t이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향후 생산규모는 연간 48만t으로 대폭 늘어난다.
EOA는 건축용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다. 고층빌딩,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 시 콘크리트에 투입되는 혼화제(콘크리트 제조 시 품질 향상을 위해 넣는 재료)의 일종인 감수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에틸렌을 산화해 제조한 EO(산화에틸렌)에 촉매를 투입하고 알코올 원료와 반응시켜 생산한다. 콘크리트에 EOA를 원료로 한 감수제를 넣으면 기존보다 물 사용량이 30% 줄어 콘크리트의 강도가 세지고 운송 과정에서 유동성을 유지해 장거리 운반이 쉬워진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EOA를 비롯해 높은 글로벌 성장가능성과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에 기여하는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객 용도에 맞춘 제품 다변화를 기반으로 인도, 터키, 중국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영업력을 확대하고 미주, 유럽 등 신규 거래처를 적극 개척하는 등 EOA 증설 물량의 전략적 판매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EOA 시장전문지 넥산트(Nexant)에 따르면 최근 세계 건설경기 활성화로 콘크리트 감수제 시장은 연평균 5%씩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EOA는 터키, 인도, 중동, 남미, 유럽, 아프리카, 북미 등 40여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2018년 완공된 이스탄불 신공항을 비롯해 인도 뭄바이 지하철 2, 3호선 건설에도 롯데케미칼의 EOA 제품이 사용됐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도 이 제품이 투입됐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EOA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해 왔다. 2019년 1200억원을 투자해 여수 4공장 내에 연산 10만t 규모의 EOA 생산라인 증설을 올해 1월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대산공장 증설투자를 통해 각 사업장별로 원료부터 EOA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함으로써 타사 대비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외 시장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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