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 돈과 무관하게 좋아서 하는 일

2050년까지 인류를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사업을 추진 중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화성 프로젝트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부자인 머스크는 테슬라 자회사 스페이스X를 세워 우주탐사에 매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도 관심이 많아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상화폐 관련 게시물을 남길 때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거린다.
1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을 ‘2021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를 했다. 여기서 머스크는 “화성에 5년 안에 사람을 보내고 자급자족 도시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화성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5년 안에 화성에 못 가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직접 밝힌 화성 프로젝트는 웅장하기 그지없다. 먼저 태양광으로 유지되는 수경 농장을 갖춘 자급자족 도시를 화성에 만든다. 인류가 오염된 지구를 떠나 화성 도시에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머스크는 “화성에 자급자족 도시를 건설하고 동물과 지구의 생명체를 이주시키는 것이 매우 거대한 차기 사업이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머스크는 세계 최고의 부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지배하는 의회가 극소수 부유층을 ‘타깃’ 삼아 도입을 검토 중인 일명 ‘억만장자세(稅)’가 신설되면 머스크는 천문학적 액수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머스크가 화성 프로젝트는 돈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화성 프로젝트는 신나는 일”이라며 “이를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냥 좋아서 하는 사업이란 얘기다.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오는 2026년 화성에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을 보낼 계획이다. 2050년까지 인류의 화성 이주를 완수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갖고 있다. 그러려면 로켓 엔진 개발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빨라야 한다. 머스크는 지난달 스페이스X 직원들을 질책하며 “스페이스X가 파산할 위험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직원들에게 경고한 것은 단순히 동기부여 전략의 일환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스페이스X가 정말로 파산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앞서 타임은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뽑으며 우주탐사를 위한 그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타임은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며 “세계 최고 부자일 뿐 아니라 아마도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풍부한 사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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