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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효유 역사 야쿠르트… 단일 브랜드 최다 500억개 판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12-15 01:00:00 수정 : 2021-12-14 20: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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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한국야쿠르트(hy)

유산균 발효유 생소했던 1971년 첫 출시
직원이 검사기관 찾아 균 측정기술 전수
병원균으로 오인한 고객에 외면 받기도
학술고문제도·국제학술세미나로 홍보
위액·담즙에 살아남은 균만 제품 사용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도약 전기
생산 안전성·유통과정 저온 처리 필수적
최근 ‘스마트HACCP’·‘GMP’ 인증 획득
냉장카트 통해 배달 순간까지 냉장 유지
발효유 시장 40% 이상 점유… 업계 선두

“이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의 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출시돼 이후 음료의 범주를 확대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500억개로, 국내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50년 넘은 국내 첫 유산균 발효유 제품

1969년 설립된 한국야쿠르트(현 hy)가 1971년 내놓은 야쿠르트는 현재까지 hy의 대표 제품이자 국내 발효유의 상징으로 꼽힌다.

당시는 유산균 발효유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시기였다. 야쿠르트 시제품이 생산됐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라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부터 난관이었다. 결국 농수산부가 관장하게 됐지만 발효유의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한국야쿠르트 직원이 직접 검사기관을 방문해 확인하고, 직접 균수를 확인하고 측정하는 기술을 전수할 정도였다.

생산된 제품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했다. 당시 법적으로 발효유는 0∼10도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제품의 유통기한은 7일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공장에 저온창고 시설을 마련하고 운송차량도 보냉차량으로 갖췄다. 영업센터(현재의 지역지점)에서는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야쿠르트는 판매 초창기 유산균을 병원균으로 오인한 고객들에게 ‘균을 판다’며 외면받기도 했다. ‘발효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 ‘야쿠르트를 먹으면 이가 상한다’는 오해가 대표적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야쿠르트는 국내의 저명한 농학, 의학, 보건학 박사를 중심으로 학술고문 제도를 마련해 유산균 발효유의 이론을 뒷받침했다. 또한 유산균의 과학성을 학술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1979년부터는 국제 규모의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야쿠르트에 사용되는 균은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는 강한 균인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이다. 또한 산에 견디는 내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총 20일의 배양 기간을 거친다.

hy 관계자는 “위액이나 담즙에 서서히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을 골라내 제품에 사용하는 배양을 하는데 기간은 총 13일에 달한다”며 “이후 7일간의 배양 과정을 통해 맛과 풍미가 뛰어난 야쿠르트 제품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현재 야쿠르트 제품에 포함된 핵심 균주와 함유량은 출시 당시와 같다. 야쿠르트 제품에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인 HY2782, Y7712가 함유돼 있다.

야쿠르트의 올해 누계 판매량은 500억개를 넘겼다. 국내 단일 브랜드 음료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현재 인구수로 단순 계산하면 국민 1인당 1000병 가까이 마신 셈이다.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시대 연다

야쿠르트는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받으며 제품 도약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분말형 제품에 한정됐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액상형 제품으로 확대된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장속 세균을 총칭하는 말로 유익균을 뜻한다. 과거에는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이 함유된 발효유나 김치 등을 먹는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 외에도 여러 유익한 효과를 낸다는 것을 인정 받으면서 다양한 유형의 제품 출시와 함께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4조6699억원) 대비 6.6% 늘어난 4조980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많이 판매된 기능성 원료는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3 순이었다.

경기 평택에 있는 hy 평택공장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분말 프로바이오틱스와 달리 유산균이 생균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제품 안전성을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산 안전성과 유통 중 저온관리는 필수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9년 평택신공장을 구축하고 최근 ‘스마트HACCP’, ‘GMP’ 인증을 완료했다.

배송은 ‘야쿠르트 아줌마’라고 불리던 프레시 매니저가 전담한다.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카트 코코를 통한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순간까지 냉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 2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프로바이오틱스 등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3종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완료한 뒤 자체 판매량 데이터 분석 결과 판매량이 전년대비 22.8% 증가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야쿠르트 라이트도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마쳤다.

hy 관계자는 “야쿠르트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발효유 역사”라며 ”유산균 발효유가 보편적인 건강음료로 자리 잡기까지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하며 지금도 발효유 시장에서 4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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