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일 무선사업부 명칭을 ‘MX 사업부(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바꿨다. 스마트폰 시장의 한계 도달로 갤럭시 위기설이 이어져온 가운데 기기 제조에 그치지 않고 통일된 고객 경험에 무게를 실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명칭 변경은 미래지향 가치를 반영하는 동시에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투영시킨 취지”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IM(IT&Mobile) 부문과 CE(가전) 부문을 세트(SET)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어 IM 사업부 산하이던 무선사업부 이름까지 바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가던 1995년부터 사용해와 ‘고객경험 중시’ 방향을 담기엔 오래 됐기에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
MX 사업부가 내세운 지향점은 ‘새로운 갤럭시 경험’이다. 경쟁사 애플이 일관된 철학으로 충성 고객을 모으며 폐쇄된 생태계를 만들었듯 갤럭시 기기가 일종의 생활 방식·취향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IM 사업부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등을 담당해왔다.
삼성 측은 “MX는 제품은 물론 고객 서비스까지 편리하게 연결된 ‘갤럭시 에코시스템’과 개방형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가 자신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 진단을 진행했다. 갤럭시S 시리즈가 애플 아이폰에 밀리면서 위기감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갤럭시S20의 부진으로 IM사업부 연간 매출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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