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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첫 의심사례… 오미크론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2-01 06:00:00 수정 : 2021-12-01 03: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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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다녀온 부부 등 4명
당국 검사 중… 1일 결과 나올듯
文 “중대 국면… 입국 방역 강화”

日, 阿서 입국 30대 감염 첫 확인
美 연준 “경제에 하방위험 작용”

WHO에 첫 보고된 11월 24일 이전
네덜란드, 검체조사 결과서 변이 확인
이미 지역사회 광범위한 감염 우려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한 식당 겸 바가 오후 5시가 넘어 문을 닫은 뒤 직원들이 한쪽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날부터 극장과 박물관, 사우나, 실내외 체육시설, 카페 등도 오후 5시에 일제히 문을 닫도록 하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도입했다. 이 조치는 최소 3주간 시행된다. 암스테르담=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일본에서도 처음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나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주문했다.

 

일본 정부는 30일 아프리카 남부 나미비아에서 도쿄 인근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11월 28일 입국한 30대 남성 나미비아 외교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웃나라인 일본까지 오미크론에 뚫리며 우리 방역당국의 경각심은 한층 커졌다. 국내에서도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입국한 40대 부부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돼 당국이 전장유전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부부와 공항에서 함께 자택까지 이동한 지인 1명과 동거가족 1명도 확진됐다. 당국은 지인에 대한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이 의심돼 부부를 포함해 확정검사를 진행 중이며, 1일 확인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에 있어 중대 국면이라고 판단, 오미크론 TF를 중심으로 한 엄중 대응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은 뒤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 판별을 위한 진단키트 개발을 조속히 완료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방역전략을 국제협력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신속히 수립하고 시행할 것도 지시했다.

 

30일 일본 수도권 관문인 지바현 나리타시 소재 나리타국제공항에서 항공사 관계자가 근무 중이다. 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업계는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예방효과가 적거나 아예 없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 등 업체들은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대응 효과에 관한 실험에 착수했으며, 오미크론에 특화한 새 백신을 몇 개월 내에 만드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오미크론은 세계 경제도 뒤흔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상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오미크론으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 해외 차관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피치는 “오미크론이 물가상승을 불러와 거시경제 대응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각각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시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걸어가고 있다. 리스본 AP=연합뉴스

◆오미크론, 집단감염 속출… 남아공 보고 전 네덜란드서도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30일 현재 세계 20개국 안팎에서 확인된 가운데 벌써부터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가 첫 보고된 지난 24일 이전 채취한 샘플을 다시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했다고 밝혀 이미 전파가 상당히 진행됐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오미크론 변이를 가장 먼저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 부족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에 미국·유럽 등 타 대륙의 국경 봉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선 한 프로축구팀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걸렸다. 이 정도면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크다. 포르투갈은 12월부터 입국 규제에 돌입한다.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발생 이틀 만에 감염사례가 11건으로 늘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다음 주쯤 영국 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수백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도 벌써 7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 8건에 대해 보건당국이 검사에 착수했고, 아일랜드 역시 10건 이상의 의심사례를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지난 19∼23일 채취한 검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나왔다고 밝혔다. 남아공이 WHO에 신종 변이를 보고한 날짜(24일)보다 앞선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형성된 면역마저 회피하는 첫 변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의 면역 회피 가능성을 거론했다.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각국이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는 가운데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하상윤 기자

세계 각국에서 일상회복을 위해 시행 중인 ‘위드 코로나’ 정책은 오미크론 변이 탓에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비상안보회의를 열고 애초 12월 1일로 예정됐던 국경 개방 일정을 보류했다. 지난달 관광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인도네시아는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을 기존 3일에서 7일로 연장했다. 싱가포르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한 지 14일 이내인 이들의 입국과 공항 환승을 전격 금지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에 대한 무격리 입국 허용 방침도 연기했다.

 

스위스 동계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올해 대회를 취소키로 했다. 이번 대회는 12월 11일부터 열흘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50개국 약 160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피해가 가장 큰 나라들은 역시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백신 부족에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에서 타 대륙의 국경 봉쇄에까지 맞닥뜨린 탓이다. 남아공은 그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0∼2000명가량 발생했는데 현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특히 남아공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발생 후 백신 접종 희망자가 대폭 증가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접종 속도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24% 정도다. 그나마 남아공은 사정이 나은 편이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백신 접종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28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공항 터미널에 '마스크 착용 의무' 안내판이 설치돼 있는 가운데 여객기 승무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시드니 AP=연합뉴스

미국 등 G7(주요 7개국)이 입국 규제 등 긴급 대응에 뜻을 모은 점도 아프리카 국가들 시선으로 보면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들의 코로나19 백신 물량 독점 탓에 아프리카는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등 피해까지 몽땅 아프리카가 뒤집어쓰게 된 형국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세계가 정당하지 않고 과학적이지 않은 여행 제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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