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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또 역대 최고… 수도권 중환자 병상 82개 뿐 [위기 몰린 위드 코로나]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1-30 19:14:04 수정 : 2021-11-30 19: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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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다다른 의료지원

3032명 확진… 월요일 기준 최다 기록
10세 이하 첫 사망… 사후 검사서 양성

서울 중환자 병상 가동률 91%에 달해
전국은 78.5%… 추가 병상 확보 논의

정부, 사적 모임 제한 등 조치 머뭇거려
의료계 “무책임한 방역완화” 비판 거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32명 발생한 3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줄 서 있다. 남정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다시 역대 최고치로 치솟고, 미성년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 각 지역에서도 중환자 병상이 가득 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의 대응 기조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조차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적 모임 제한 등 전체 확진자 규모를 줄일 추가 방역조치에 대해 좀 더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며 머뭇거리고 있어서다.

◆위중증·사망 증가에 소아 사망자도 발생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32명으로, 월요일 발생(화요일 발표) 기준 최다치를 나타냈다. 지난 23일 월요일 최다였던 2698명보다 334명 더 많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2명 늘어난 661명이다.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19로 전날 44명이 사망했다. 특히 0∼9세 연령대에서도 국내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기저질환이 있던 소아로, 지난 28일 119 이송을 통해 응급실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했으나 사망했다. 지난 20일부터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사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인은 의무기록 등을 통해 사망사례분류위원회를 통해 분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1%로 90%를 넘겼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83.5%, 86.9%였고, 수도권은 88.5%로 9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수도권에서 남은 병상은 서울 31개, 인천 13개, 경기 38개 총 82개뿐이다.

전국적으로도 가동률이 78.5%로 여유롭지 않다.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5%로 수도권보다 더 심각하다. 대전에는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1개, 2개만 남아 있다. 강원도 가동률 75%, 남은 병상은 9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병상 상황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 겨울(3차 유행) 때보다 확보 병상이 많아졌지만,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서울특별시립서북병원 이동형 음압병실로 들어가는 의료진. 연합뉴스

◆병상 확보 안간힘… 의료 현장은 ‘한계’

정부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잇달아 추가 병상 확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 조찬회의를 열고 병상 부족 사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달에만 류근혁 복지부 2차관(16일)과 김부겸 국무총리(19일)에 이은 세 번째 긴급 소집이다.

지역도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전은 건양대병원에 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 3개를 추가 확보하고,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에 준중증 환자 병상 23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준중증 치료 병상이 확보되면 급한 대로 위중증 환자 병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천안 단국대병원(12개)과 순천향대병원(13개)과 협의해 25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 내 위중증 병상이 다 차면 인근지역 중증병상이 비어있는 곳으로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에는 상급병원이 없다. 병상 모두 동국대 경주병원에 있는데, 추가 중환자 발생 시에는 가장 가까운 대구로 환자 이송을 의뢰하고 있다“며 “아직 대구에서 중환자를 안 받아준 경우는 없는데 위급상황 발생 시에는 중수본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일 서울 중랑구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에서 구급차를 타고 도착한 환자를 꼼꼼하게 살피는 의료진. 연합뉴스

추가접종(부스터샷)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총리는 “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추가접종과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총리는 방역 당국을 향해 “청소년층 접종과 성인층의 3차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12월 중엔 먹는 치료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금주 중 추가 방역조치도 논의한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산하 분과별로 방역 강화 조치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해 정부에 전달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의 한 감염내과 의사는 정부 대응에 대해 “‘너희에게 12척의 배가 남아 있는 것 같으니 다 내놓고 버텨봐라’라고 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성명을 내고 “정부가 무책임하게 방역 완화를 선택하면서 의료진들은 극한 상황에 내몰렸다”며 “정부가 감염병 확산을 더 방치한다면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진경·이동수 기자, 대전·안동=강은선·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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