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물 마시며 하루 섭취 수분의 절반 충당”
“음료류 섭취량,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차만 제외”
“탈수, 의식 저하․저혈압․잦은 맥박 유발…주의해야”

우리나라 성인들은 물을 마시면서 하루에 섭취하는 수분의 절반 가까이를 얻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국내 성인들이 하루 총 수분 충분 섭취량의 60%가량만 마셔서 수분이 부족한 것이라는 점이다.
체내 수분의 손실이나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는 의식 저하, 저혈압, 잦은 맥박을 유발하고, 구강 내 침의 기능 저하, 신장결석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호남대 식품영양학과 한규상 교수는 ‘한국 성인의 음료 및 수분 섭취 현황 - 국민건강 영양조사 2019 자료를 이용하여 -’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5772명(남 2495명, 여 3277명)을 대상으로 음료와 수분 섭취량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국내 성인의 하루 총 수분 섭취량은 남성 2251g(㎖), 여성 1871㎖였다.
총 수분 섭취량은 물이나 커피 등 각종 음료류, 술. 음식 내 수분 등을 모두 더한 양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총 수분 섭취량 중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51.4%로, 절반을 약간 넘는 정도였다.
우리나라 성인은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총 수분 충분섭취량의 60%가량을 섭취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수록 총 수분 섭취량과 총 음료 섭취량은 함께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대 남성의 총 수분 섭취량은 2344㎖로, 다른 나이대보다 많았다. 이중 총 음료 섭취량은 614㎖로, 물(1245㎖) 다음으로 많았다. 음료 중에선 탄산음료(148㎖)와 커피류(137㎖)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의 총 수분 섭취량(1784㎖)보다 500㎖ 이상 적었다. 20대 여성도 탄산음료(102㎖)·커피류(124㎖)를 즐겨 마셨다.
우리나라 성인은 음료류 중 커피를 하루 평균 108㎖를 마실 정도로 가장 많이 마시고, 뒤이어 기타류(65㎖), 우유류(45㎖), 탄산음료(44㎖), 차류(21㎖) 등의 순이었다.
전체 남성의 평균 총 음료류 섭취량은 341㎖로, 여성(289㎖) 보다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마신 것은 녹차 등 차류(26㎖)로 유일했다. 하루 평균 주류(술) 취량은 남성이 197㎖로, 여성(80㎖)의 두 배 이상이었다.
한 교수는 논문에서 “체내 수분의 손실이나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한 탈수는 의식 저하·저혈압·잦은 맥박을 유발하고, 구강 내 침의 기능 저하, 신장결석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신체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탈수에 더 취약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한국 영양학회는 총수분의 충분 섭취량을 나이대별로 달리 제시하고 있다. 20대 남성은 2600㎖(여성 2100㎖), 30∼40대 남성은 2500㎖(여성 2000㎖), 50∼64세 남성은 2200㎖(여성 1900㎖), 65세 이상 남성은 2100㎖(여성 18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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