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깨 툭’ 논란 땐 “새카만 후배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가 자신에 대해 “귀엽고 화끈하다”고 표현하자 26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전날(25일) 모교인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개강총회에서 ‘경선에서 홍 의원이 2030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유를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자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홍준표 선배에게 좀 죄송한 말씀일 수도 있지만, 토론할 때 보면 공격적으로 하셔도 보면 굉장히 귀여운 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그게 젊은 세대에게 매력이 아니었다 한다”며 “또 화끈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답답함을 느끼는 청년세대에게 탁 트이는 기분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홍 의원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는 이런 윤 후보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홍 의원은 “버릇없다”라고 짧은 답변을 남겼다. 한참 후배인 윤 후보의 발언이 불쾌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홍 의원은 1954년생으로 사법연수원 14기다. 윤 전 총장은 1960년생으로 연수원 23기다. 앞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윤 후보가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장면이 인터넷상에 공개되면서 무례하다는 일부 반응이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뒤늦게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카만 후배가 (할 만한) 적절한 행동은 아니다. 사법연수원 9기 차이 같으면 돌아보면 줄 끝이 안 보이는 그런 관계”라고 속내를 밝혔다.
홍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팔을 툭툭 두 번 치는데 내가 태연하게 참고 말았다”면서 “거기서 불쾌한 표정을 보이면 우리 당이나 후보들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고, 그게 후보 둘의 문제가 아니고 당 전체의 문제가 돼버려서 태연하게 웃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후보는 경선 직후 경쟁자였던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