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티슈를 4등분해서 사용할 정도로 검소한 90대 할머니가 8억5000만원을 서울대에 내놨다.
25일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에 따르면 이순난 여사는 전날 4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예·적금 4억원을 ‘이순난 장학 기금’으로 서울대에 유증했다. 유증은 유언에 의한 증여로 사망 이후 해당 유산이 서울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에 서울대학교는 이순난 여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25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순난 여사는 물티슈를 4등분해서 사용할 정도로 아끼는 게 습관이자 삶이었다. 한 달 수도요금은 3000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는 힘들게 돈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년시절 전쟁을 겪으며 부모를 잃고 먼 친척 손에 길러졌다. 17세 때 빚을 내 떡 장사를 시작한 뒤 옷, 화장품 등을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은 돈을 서울대에 기부한 것이다.
이순난 여사는 지난해 93세 해녀 할머니가 대학에 1억원을 기부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기부를 결정하고 자녀들에게 대학 장학금 기부 의중을 밝혔다. 이 여사의 두 아들들은 어머니의 기부 결심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대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한 여사님의 관심과 성원에 경의를 표하며, 평생을 근검절약으로 타인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신 깊은 뜻은 서울대학교 구성원 모두의 마음속에도 깊이 새겨질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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