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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12년 만의 ACL 우승 도전

입력 : 2021-11-24 01:00:00 수정 : 2021-11-23 18: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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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2021 AFC 챔피언스 리그(ACL)’결승전 포스터. 포항스틸러스 제공

2009년 이후 만 12년 만에 AFC 챔피언스 리그(ACL) 결승 무대에 진출한 포항스틸러스가 통산 네 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마지막 힘찬 발걸음에 나선다.

 

23일 포항스틸러스에 따르면 이달 24일 새벽 1시(현지 시각 23일 오후 7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 FC(사우디아라비아)와 ‘2021 AFC 챔피언스 리그(ACL)’ 결승전을 치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ACL 결승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준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현대를 꺾으며 알 힐랄과 우승을 다투게 된 포항스틸러스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클럽들을 대표해 결승에 진출한 만큼 우승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다짐이다.

 

포항은 1996-1997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천안 일화를 꺾고 처음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어 ‘1997-1998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는 중국의 다롄 완다를 누르고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이 현재의 AFC 챔피언스 리그로 개편된 후인 2009년에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를 격파하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포항은 똑같이 2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던 알 이티하드를 제치면서 아시아 클럽 대항전 최다 우승팀이 됐다. 이 기록은 포항이 이후 10년간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부터 알 힐랄과의 공동 기록이 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2년 뒤, 포항과 알 힐랄은 나란히 ACL 결승에 올라 새로운 통산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어느 팀이 우승하든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상황인 만큼 두 팀의 맞대결에 아시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2009년 선수로서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2021년에는 감독으로서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포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 경우 김기동 감독은 ACL 우승을 선수-감독 자격으로 모두 경험하게 된다. ACL로의 개편 이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기록까지 포함한다면 신태용 감독(1995년 일화 천마 선수, 2010년 성남 일화 감독)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 된다.

 

포항이 이러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단 한 차례의 승부에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포항은 그동안 단단히 준비를 해왔다. K리그1 잔류를 조기에 확정하면서 생긴 마음의 여유를 ACL 결승전 준비에 남김없이 투입했다. 김기동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상대팀 전력 분석과 전술 마련에 매진했고, 선수단은 체력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맞춤형 전술 훈련과 연습경기를 착실히 소화했다. 18일 사우디 입국 이후에는 현지 적응에 중점을 두고 컨디션 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결승전 상대인 알 힐랄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소속 클럽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구단이다. 결승전이 열리는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과거 여러 한국 선수들이 몸담았던 클럽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가 선수로 뛰고 있다.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알 힐랄은 사우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17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9-2020시즌 ACL, 리그, 킹스컵을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고, 2020-2021시즌에는 리그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새로운 중흥기를 보내고 있는 강팀이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포항은 부상 등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극복하고 유럽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즐비한 알 힐랄을 상대해야만 한다. 또한, 결승전이 상대팀의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에 해외 원정의 낯선 환경과 함께 알 힐랄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도 극복해야 한다. 유리한 조건은 하나도 없지만, 포항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출국 전날인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기동 감독은 이번 우승 도전이 팀은 물론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결승전에 진출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타팀 소속으로 지난해 ACL 우승을 경험했던 신진호는 “처음에는 결승에 오를 줄 꿈에도 몰랐지만, 팬과 포항시민들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겠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ACL 통산 9골을 기록하고 있는 임상협은 “이번 결승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가 될 것 같다”며 “골이나 어시스트로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포항은 이번 ACL 결승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소화했다. 올 여름 조별 예선에서부터 시작해 본선 토너먼트를 치르는 동안 객관적인 전력 평가에서 앞서는 강팀들을 잇달아 만났다. 포항은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과 젊은 선수들의 열정이 조화된 끈끈한 조직력과 능동적인 전술 대응을 무기로 삼았고, 어려운 상대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마침내 결승에 올랐다. 이러한 승리의 과정에서 형성된 포항의 위닝 멘탈리티는 ‘다음’이 없는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현지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마친 포항은 한국 시각으로 24일 새벽 1시 아직 아무도 밟아본 적 없는 통산 네 번째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한 힘찬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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