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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여사와 화장실 가다 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전방 고지에 백골로” 유언

입력 : 2021-11-23 22:00:00 수정 : 2021-11-23 17: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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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전 공보비서관 “전 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의 뜻을) 말했다”
23일 오전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전두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40분쯤 부인인 이순자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화장실로 이동하다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 여사가 경찰 경호대에 바로 연락했고 약 3분 뒤 경호대가 자택에 도착했다. 전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약 5명 규모의 경호대가 근무 중이었다.

 

전 전 대통령의 상태를 확인한 경호대는 바로 119 신고를 한 뒤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후 119 구급대가 오전 8시51분 도착해 전 전 대통령의 심정지 상태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를 앓아온 것으로 전해진 전 전 대통령은 올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입구에서 민정기 전 비서관이 사망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정기 전 공보비서관은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녘 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는 전 전 대통령의 유언을 전했다.

 

그는 해당 유언에 관해 “2014년 발간한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라며 “사실상의 유서”라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유언에 따라 유해는 화장할 예정이다.

 

한편,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의 뜻을) 말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몇월 며칠 몇시에 어디서 어떤 부대를 어떻게 지휘했고 누구한테 발포명령을 했다는 걸 적시하고 사죄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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