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재명표 선대위 ‘안갯속’… “주중 쇄신 방향 제시될 것”

, 대선

입력 : 2021-11-23 18:31:41 수정 : 2021-11-23 19:15: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선방안 등 與 내부서도 ‘감감무소식’
선대위측 “결국 李 결단 필요” 말 아껴
일각 “판 흔들어 혼란 부를 수도” 우려
李 ‘별동대’ 신설 가능성엔 “지켜봐야”

후보 조기확정에도 선대위 안정 안돼
정치권 “경쟁우위 확보 못했다”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발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방안이 ‘오리무중’이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붙은 ‘선대위 쇄신론’이 당 전반으로 확산한 끝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권’을 쥐게 됐지만, 쇄신 방안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어수선한 상황을 길게 끌고 갈 수 없는 만큼 적어도 이번 주 중 최소 쇄신 방향에 관해선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선대위 쇄신은 ‘인적 쇄신’과 ‘업무체계 쇄신’ 두 갈래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내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은 인적 쇄신이다. 이른바 ‘원팀’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현역 의원 169명 전원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두고 경선 캠프 시절의 일사불란함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많다. 당내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위해 뛰고 있는 의원들의 주류는 초·재선인데, 이들이 용광로 선대위 체제가 되자 연공서열에서 밀리는 바람에 업무 주도권을 과감하게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이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이처럼 ‘설명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감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적 쇄신의 방향은 일하고자 하는 의원들을 위한 업무 환경 조성과 인력 재배치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의원 중심에서 벗어나 실무자들이 주축이 되는 ‘일하는 선대위’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기존 선대위 보직자들에 대한 섣부른 인선이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짜놓은 큰 판을 흔들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의원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선대위가 실질적으로 해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빨리 새로운 체제가 출범해야 정리가 될 듯하다. 이대로라면 선대위가 붕 뜰 것 같다”고 우려했다.

현재 새로운 선대위 인선안 등 쇄신 방안은 내부에서조차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도부가 필요한 인원들과 논의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이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050 특별위원회 제3기 및 대전환 선대위 4050본부 출범식에 참석한 송영길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 참석자들이 대선 승리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적 쇄신이 이뤄지면 업무체계 쇄신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한 초선 의원은 “집행부의 의사결정 또는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이 후보의 ‘별동대’ 신설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 부분에 특별히 대응하기 위해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걸 어디에다 꾸릴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경선연기론을 무릅쓰고 후보를 일찍 선출했음에도 선대위 안정화가 늦어져 야당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우린 이미 항공모함을 건조했고 이를 호위할 함대를 꾸리는 과정이지만, 야당은 이제 항모를 건조 중인데 어떻게 불리하겠나”라고 반박했다.

다른 인사는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바빴던 건 맞지만, 선대위 실무진 구성 등을 감안하면 빠른 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주 중에라도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해선 말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