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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 똑바로 해! XX”… 전북도의장, 사무처장에 폭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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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3 14:00:00 수정 : 2021-11-23 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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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청사 전경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의회 사무처 간부에게 폭언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전북도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 의장은 최근 김인태 의회 사무처장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폭언을 퍼부었다. 당시 두 사람이 마주한 의장실은 출입문이 열려 있어 송 의장이 쏴 붙인 막말이 비서실 밖으로까지 새 나가 보고를 위해 대기하거나 비서실을 드나들던 직원들까지 화들짝 놀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장의 막말은 지난 8일 한 의회 직원을 조문하기 위해 상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의전과 최근 의회 직원들의 보고 체계를 상임위를 거치지 않고 의장에게 직접 하도록 한 데 따른 내부 불만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관측됐다.

 

송 의장의 이런 ‘갑질’ 언행은 10여 일 동안 잠잠하다 소식을 접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외부로 새 나왔다. 송 의장은 전날 김 처장을 불렀지만, 사과하지 않았고 되레 “조용히 넘어가자”며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처장은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으며, 이날은 코로나19 특별휴가 명목으로 휴가를 낸 뒤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은 상태다.

 

김 처장은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뭔가 불만이 많이 쌓인 것 같다. 모든 일이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직원들은 내년 1월13일부터 지방의회 사무처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이 도의장에게 부여되는 상황에서 이를 그냥 지나칠 경우 인사권자의 갑질이 도를 넘어설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북도의회는 송성환 전 의장이 여행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 의장의 ‘갑질’ 문제가 불거지자 주민 대의기관이자 민주주의 전당을 이끄는 수장의 자질 논란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북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의원들을 보좌하는 공무원들이 인신공격을 당하고 갑질의 대상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며 “공무원 노조 등과 협의해 의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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