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집에서 쓰러져 오전 8시55분쯤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고 오전 9시12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전 전 대통령은 1931년 1월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나 대구공업고, 육군 사관학교 11기를 졸업했다. 이후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결성하고 출세가도를 달렸다. 청와대경호실 차장보, 국군보안사령관, 제10대 중앙정보부 부장, 국가보위입법회의 상임위원장, 육군대장 등을 지냈다.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됐고 12·12 군사반란을 통해 집권했다. 1980년 제1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해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며 수많은 광주 시민을 학살해 현대사에 비극을 썼다. 1981년 2월 개정된 새 헌법에 따라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퇴임 후 내란과 살인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한편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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