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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대세인 시절은 갔다?”…인증면적 갈수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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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18:39:51 수정 : 2021-11-22 18: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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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농경연 연구팀 “국내 친환경 농업 인증면적 8년새 36%↓”
“친환경 농업 감소세 이유, 농업의 어려움 등 농업 종사자 고충”
“유기농 식품 수입액, 10년새 3배 가까이↑…미․EU 비중 지속↑”
“친환경 농업 정체 상태서 수입 확대, 기반 약화로 나타날 우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국내에서 자연적인 비료 등을 사용하는 유기농법과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업 인증면적이 8년 새 36%나 줄어들면서 최근 정체된 상황을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유기농 식품의 수입량은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친환경 농업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친환경 농업기술의 한계가 크며, 높은 유통 이윤과 판로확보의 벽 등 친환경 농업 종사자의 고충이 큰 탓이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한재환 교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학균 연구위원 공동 연구팀은 ‘국내산 친환경 농산물 만족도와 수입산 유기 농산물 구입 의향 관계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친환경 농업은 안전한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공급하는 경제적 기능 외에도 수질 개선, 토양 비옥도 증진, 효과적인 물 이용, 생물 다양성 유지,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소, 생물 종 보존, 토양 오염 방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이 있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은 2012년 12만7714㏊(헥타르)에서 2019년 8만2088㏊로 집계돼 8년만에 35.7%나 감소했다. 1㏊는 약 3000평이다.

 

연구팀은 친환경 농업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친환경 농업 종사자의 고충이 큰 탓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농업 실천 자체의 어려움 ▲친환경 농업 기술의 한계 ▲높은 유통이윤 ▲판로확보의 벽 등이 친환경 농업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살충제 계란 파동과 같은 사건으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낮아진 데다 공공급식 중심의 정책으로 민간 수요가 확대되지 못한 점이 국내에서 친환경 농업이 위축된 원인으로 풀이했다. 

 

반면 유기농 식품의 수입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0년엔 유기농 식품의 수입국 수와 수입 건수는 각각 42개국·4057건이었지만, 2019년에는 50개국·6757건으로 늘었다. 

 

유기농 식품의 수입액도 2010년 약 5000만달러에서 2019년 약 1억3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유기 농식품 순수입(수입량-수출량)은 2017년 4만7529t에서 2019년 5만612톤으로 증가했다. 유기 농식품 동등성을 인정하는 미국ㆍ유럽연합(EU)로부터의 유기 가공식품 수입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생산이 정체된 상태에서 유기 농식품 순수입의 계속된 증가는 자칫 국내산 친환경 농업 기반을 약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현재도 전체 농산물 생산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율 5% 내외로 낮은 상태인데 수입량이 증가하면 수입의존도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친환경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보전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인식 전환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유기농업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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