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태움’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의정부의 한 대학병원 기숙사에서 7개월 차 간호사 A(24)씨가 지난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들이 열어본 A씨의 휴대전화에는 이른바 ‘태움’의 정황이 속속히 드러났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일부 선배 간호사들이 병원 차트를 집어 던지거나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등으로 A씨를 괴롭힌 정황이 나왔다.
A씨의 지인들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퇴근을 제시간에 못하는 등 살인적 업무가 겹치며 극단적 선택에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인 지난 15일 병원에 업무를 바꿔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A씨의 사망 이후 유가족들이 병원 측에 관련 사실을 알렸으나 병원 측은 가정사나 개인사 때문에 안 좋은 선택을 했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유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병원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태움 사실을 확인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은 국민청원 등을 통해 태움 피해의 진상을 알리고 괴롭힘 주동자들을 형사 고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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