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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난동 피해 여성 ‘뇌사 소견’… 현장 이탈 여경은 “기억나지 않아”

입력 : 2021-11-22 06:00:00 수정 : 2021-11-22 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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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인천 빌라 흉기 난동 사건 가해 남성. 뉴스1

 

층간소음 등 문제로 갈등을 겪다 이웃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40대 여성이 뇌사에 빠지거나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현장을 이탈해 논란에 휩싸인 여자 순경은 “처음 겪는 상황이었고, 트라우마가 생겨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피해자 가족은 주장했다.

 

SBS 뉴스는 지난 20일 인천 빌라 흉기 난동 피해 여성 A씨의 남편 B씨의 말을 인용해 A씨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뇌사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B씨는 “아내의 현재 상태는 ‘뇌사’로 보면 된다”면서 “살아도 식물인간 될 확률이 90% 넘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사람이 쓰러졌는데 피가 분수처럼 나왔다. (제가 올라갔을 때) 딸은 칼로 찌르려고 하는 손을 잡고 대치하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B씨는 “(경찰관들이) 따라올 줄 알고 ‘빨리 오세요’하고 올라갔는데 (혼자 대치한 게) 한 5분 정도였다”면서 범인과 한참 동안 엎치락뒤치락해야 했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C 경위와 D 순경은 빌라 공동현관문이 닫히는 바람에 늦게 A씨의 자택에 늦게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1분인가 2분 동안 뇌에 산소가 공급 안 되면 썩는다고 하더라”면서 “병원에 갔더니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참 좋았는데’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날 피해자 가족은 뉴스1에 “지구대에서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여경을 만났지만 그는 (현장 이탈 이유에 관해)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 솔직히 그 뒤 (대응에) 대한 생각이 나질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해 남성인 E(48)씨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E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5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 3층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와 60대 남성 B씨 부부, 이들의 딸 20대 F씨 가족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9월 해당 빌라 4층에 이사 온 뒤 아래층에 거주하는 피해 가족과 층간소음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피해 가족은 사건 당일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의 부실대응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C 경위와 D 순경은 가해자 E씨를 4층 주거지로 분리 조치한 뒤, C 경위는 1층으로 B씨를, 여경인 D 순경은 A씨와 딸 F씨를 주거지에 머물게 한 상태에서 피해 진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E씨가 흉기를 든 채 다시 3층으로 내려와 D 순경이 있는 상태에서 A씨와 F씨 모녀를 급습했고, D 순경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현장을 이탈해 1층으로 내려갔다.

 

인천경찰청은 해당 경찰관들의 미흡 및 소극 대응을 인정하고 18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경찰관들은 대기발령 조처했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논현경찰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대기발령 중인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부터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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