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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2만원 시대… 황교익 “닭은 한참 싸야 정상. 치킨 회사만 재벌 됐다”

입력 : 2021-11-20 06:00:00 수정 : 2021-11-25 0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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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면서 “한국의 육계 회사와 치킨 회사는 30여년간 소비자에게 작고 비싼 치킨을 먹여 재벌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각국의 사정이 다르나 닭은 소 돼지에 비해 한참 싸야 정상이다. 겨우 닭튀김에 1인이 2만원을 지불한다는 것은 한국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너무 큰 부담”이라며 “치킨 가격은 충분히 내릴 수 있다. 시민은 요구하고 정부는 의지를 보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도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 물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 먹는 것에 계급이 있냐고? 있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이다.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먹는 게 다르다. 직업 탓에 내가 반평생 동안 목도한 일”이라며 “맛칼럼니스트로서 내가 바라는 것은 값싸고 맛있는 치킨”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이 한국 치킨을 특별나게 여기는 것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양념법뿐”이라며 “그 양념 안의 닭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 그래서 맛없고 비싸다”고 했다. 

 

황씨는 “나는 맛칼럼니스트로서 우리 노동자와 청소년과 알바와 라이더의 치킨이 맛있고 싸지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한국의 ‘치킨 문제’가 닭 크기 하나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거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문제는 손도 못 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글도 올려 “종부세 대상자가 전 국민의 2%다. 부자들 문제이니 2%밖에 안 되는 과세자들에 대해 온 정치인들이 한 마디씩 하고 있다”면서 “그 아래 국민 98%가 먹는 치킨을 걱정하는 정치인은 안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앞서도 페이스북에 잇달아 우리나라 육계는 ‘작고 맛이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는 지난 8일에도 “한번 툭 치고 마는 논쟁은 나는 하지 않는다. 끝장을 본다. 닭이 작아서 치킨의 맛이 비고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내가 이를 이슈로 삼겠다고 결정을 하면 그 닭이 커지는 것을 보고 난 다음에야 논쟁을 멈춘다”면서 치킨 논쟁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당시 황씨는 ‘작은 닭 생산의 문제점’ 등이 담긴 농촌진흥청 자료를 공유한 뒤 “대형 육계가 싸고 맛있다는 것은 맛칼럼니스트인 황교익의 개인적인 주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기관인 농촌진흥청이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실”이라며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는 3kg 내외의 큰 닭을 먹고 한국만 1.5kg짜리 작은 닭을 먹는다. 한국인도 싸고 맛있는 닭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 적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한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7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2일부터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다. 가격 조정은 품목별 500~2000원 사이로 진행된다.

 

대표 메뉴인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은 한 마리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오른다. 원가 부담이 높은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인상된다.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도 500원 상향 조정된다.

 

회사 측은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각종 수수료 부담에 최근 전방위적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이번 인상 취지를 설명했다.

 

교촌치킨 가격 인상에 BBQ·BHC 등 대형 경쟁 업체 역시 치킨 값을 올리는 게 아닌지 소비자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단 이 두 회사는 당분간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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