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위원회/박해람/시인의일요일/1만원
“… 내 얼굴의 점 하나를 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거리를 비행한 다음이어야 하나/ 흘러와서 점 하나쯤 남기고/ 우주 저편으로 떠도는 동안/ 내가 거울 앞에서 고개를 돌려 내 점을 언뜻 보는 순간이/ 64억㎞의 거리를 지난 시간이라는 사실”(‘창백한 푸른 점’ 부문)
199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박해람 시인이 얼굴 속 점을 보면서 우주 속에선 겨우 ‘창백한 푸른 점’으로 보이는 지구로 상상을 키워나간 시 ‘창백한 푸른 점’을 비롯해 57편의 시를 묶은 세 번째 시집 ‘여름밤위원회’를 펴냈다.
루마니아에서 독재정권에 시달리며 이주를 희망하는 독일 소수민들의 삶을 그린 헤르타 뮐러의 소설에서 유래한 표제작 ‘여름밤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끝맺는다.
“여름밤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여름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계절이고/ 박수는 가장 오래된 의견이다/ 몇몇 번지는 의견은 제외되었다”(‘여름밤위원회’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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