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로 관심이 쏠리는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이 19일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정치를 시작한다”는 말로 ‘나홀로 걷겠다’는 의사를 거듭 확고히 했다.
앞서 대선 경선 캠프 해단식에서 “비리 대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윤 후보 캠프와 함께 언급되자 다소 불편한 감정을 넌지시 드러내는 것으로도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07년 7월, 이명박과 박근혜 대선 경선 때 치열하게 경쟁해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대선판에서 나타난 일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MB가 친이(親李)계만으로 치른 대선이었다”며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MB는 대통령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되짚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홍 의원은 강조했다.
자신의 윤석열 선대위 참여 여부나 백의종군을 둘러싼 비난이 있어서는 안 되며,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도 부당한 횡포라고 그는 주장했다.
윤 후보 ‘원팀(One team)’ 구상에서 자신을 빼달라며 재차 당부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대선 경선 레이스 종료 후 ‘청년의꿈’ 홈페이지에서 청년들과 소통 중인 홍 의원은 현실에 만족하듯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내세웠다.

“홍 선배가 좀 감정에 솔직한 분이셔서 지금 당장은 굉장히 불편한 언사도 하겠지만, 결국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윤 후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준표 의원도 당을 계속해서 지켜오고 애정을 드러내는 정치인이고, 당에 대한 애정은 바로 정권교체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이 결국에는 윤 후보와 함께할 거라는 권 의원의 관측이다.
윤 후보도 지난 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의원님은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시더라”며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 홍 의원의 반응만 보면, 그렇게 일이 흘러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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