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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난형난제’로 원팀… 두산 ‘라스트 댄스’ 될라

입력 : 2021-11-18 19:54:52 수정 : 2021-11-18 19: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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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격돌 두 팀 분위기 엇갈려

KT, 베테랑 박경수 등 내야 탄탄
마운드서도 선발·구원 모두 제 몫
이강철 감독 ‘원팀’ 의지 압승 동력

두산, 7년 연속 KS 진출 했지만
와일드카드서 올라와 체력적 한계
FA 단속 실패 땐 2022년 KS 불투명
KT 박경수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자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던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KT가 3연승을 거두며 100%의 우승확률을 거머쥐는 등 2015년 1군 무대 데뷔 이래 7시즌 만에 창단 첫 통합우승에 다가서며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정규리그 4위였던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승승장구하며 역대 최초 7년 연속 KS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며 기세 드높았지만 결국 KS에서 체력적 한계를 노출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KT는 모든 선수가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다하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원 팀’의 면모를 보여주며 올 시즌뿐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강자로 자리 잡을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두산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시즌도 KS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내년에도 올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대비된다.

KT가 강팀이라는 점은 이번 KS 최우수선수(MVP)로 누가 뽑혀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많은 선수가 ‘난형난제’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강백호, 황재균, 배정대 등 타선들이 필요할 때 한 방씩을 때려주고 수비도 안정적이다. 그중에서도 만 37세에 KS 데뷔전을 치른 박경수가 가장 눈에 띈다. 그는 2차전에서 몸을 날린 호수비로 팀을 구해 데일리 MVP에 뽑혔고, 3차전에서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고 명품 수비를 곁들여 ‘오늘의 깡 타자’(결승타 주인공)를 내리 수상해 강력한 KS MVP 후보로 치고 나갔다. 다만 3차전 수비 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아 남은 시리즈에 나설 수 없게 된 점은 아쉽다.

마운드에서도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세 선발 투수 모두 제 몫을 다했고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는 각각 1차전,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여기에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1차전과 3차전에서 세이브를 챙기고 뒷문을 튼튼하게 걸어잠가 그 역시 KS MVP 후보 자격이 충분하다.

이런 KT의 모습은 이번 시리즈에 앞서 ‘원 팀’을 강조하면서 몇몇 선수에게 기대지 않고 엔트리 전원의 힘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겠다는 이강철 KT 감독의 강한 의지가 제대로 실현됐기에 가능했다. 이런 끈끈한 팀 컬러가 구축됐다는 것은 KT가 올 시즌뿐 아니라 앞으로도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나 다름없다.

침울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두산 선수들. 연합뉴스

반면 힘겨운 KS를 치른 두산은 올해 이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당장 7년 연속 KS 진출의 대업을 이뤘던 전력을 내년까지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외야 수비와 공격의 핵심축인 김재환과 박건우가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오게 되는데 두산이 과연 둘 다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팀들도 충분히 탐낼 만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두산이 최근 수년간 많은 FA 선수들을 놓치며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이번에도 다시 선수 붙잡기에 실패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가 두산이 KS 무대를 밟는 ‘라스트 댄스’가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물론 두산이 올해도 곽빈 등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고, 오재원 김재호 등 기존 내야 주축들의 자리에 강승호, 박계범 등이 성장하면서 세대교체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외야에도 타격이 좋은 김인태와 수비와 주루 센스가 뛰어난 안권수가 성장하는 등 여전히 화수분의 면모를 어느 정도 보여주고는 있다. 하지만 두산이 이전 만큼 강자로 자리 잡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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